가정폭력 8678건 최다, 데이트폭력 79건 늘어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 대전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가 전년보다 7.2% 늘어났다. 연인들 사이에 일어나는 데이트폭력과 부부 이혼상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2015 여성긴급전화 1366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66 대전센터 전체 상담건수는 총 1만 3180건으로 전년(1만2290건)보다 890건 늘었다.
상담 내용별로는 가정폭력이 86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신상(1348건), 성폭력(457건), 이혼(343건), 가족문제(265건), 부부갈등(190건), 데이트폭력(120건), 성매매(58건) 등 순이었다.
가정폭력 상담은 항목에 부부간 성폭력, 아내폭력, 아동·노인학대 등이 포함돼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데이트폭력 상담이 급증했다. 2014년 41건이던 데이트폭력 상담건수는 지난해 120건으로 79건 증가했다.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데이트폭력을 상담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보고서는 아직도 데이트폭력이 연인 사이 사랑싸움으로 인식돼 피해가 발생한 후 신고하는 등 예방이나 피해자 보호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366 대전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데이트폭력 상담 30건이 진행됐다.
이혼 상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혼 상담 건수는 343건으로 전년(78건)보다 265건 늘었다. 이는1366 대전센터 상담원들이 대전가정법원상담위원으로 위촉돼 합의이혼 전 의무 상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 상담은 전년(452건)과 비슷한 수준인 457건으로 집계됐다. 해바라기센터 같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확대·설치로 성폭력 상담 건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상담 조치결과로는 전문상담기관 의뢰(8927건), 직접상담(1911건), 수사기관 의뢰(1267건), 보호시설 연계(911건), 긴급피난처 피신(458건), 법률기관 연계(418건) 등이었다.
긴급피난처 입소자는 663명으로 전년(666명)보다 감소했다. 긴급보호일수(926일)도 13일 줄었다. 1366 대전센터는 상담결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피해자와 동반자녀가 머무를 수 있는 긴급피난처를 운영하고 있다.
1366 대전센터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등을 당한 여성들에게 365일 24시간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결과에 따라 성폭력상담소나 해바라기센터 같은 전문기관이나 경찰, 법률·의료지원 기관과 이어주기도 한다.
1366 대전센터 관계자는 “여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등 여러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긴급전화상담, 전화통화에 의한 초기상담, 긴급보호를 실시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국번 없이 ‘1366’을 누르면 상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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