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장기기증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식 대기자 숫자에 비해 장기 기증자가 현저히 적어 장기기증의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대전, 충남ㆍ북, 세종 등 충청권의 장기기증 현황은 모두 554건이었다.
지난 2014년 202건이던 것이 2015년 220건, 2016년 7월까지 132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장기기증은 뇌사기증과 사후 각막기증, 생존기증 등으로 분류된다.
뇌사기증은 뇌질환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뇌기능이 손상된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스스로 숨쉬는 것이 불가능한 환자가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뇌사자가 장기 기증을 할경우 신장과 간, 심장, 폐, 췌장, 췌도, 소장, 각막 등 8종류의 장기 기증이 가능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기증형태다.
생존기증의 경우 살아 있는 사람이 기증하는 형태로 신장이나 간 등의 일부 신체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상당수가 가족중에 장기 기증이 필요할 경우 혈족이나 배우자 등이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가 많고 수수한 타인 생체 기증 건수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지역의 경우에도 지난 2014년부터 뇌사자 장기 기증 건수는 모두 115건이었으며, 사후 각막기증은 4건, 생존 장기기증은 435건 등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가족간 장기 기증인 생존 기증이었다.
대전의 경우 지난 2014년 뇌사 장기기증 건수는 11건이었고 생존 장기기증은 42건으로 3배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올해는 7월말까지 뇌사자는 3명, 생존장기기증은 33건으로 조사됐다.
장기 기증자 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이식 대기자 숫자는 기증 건수를 초과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충청지역 장기 이식 대기자수는 모두 95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장 대기자는 7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 122명, 췌장 57명, 심장 29명, 안구 24명, 폐 15명, 소장 2명 순이었다.
해마다 장기기증자숫자가 2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보니 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놓고 3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이나마 지난 2010년부터 한국 장기 기증원이 생기면서 뇌사자가 발생하면 국가에 신고하도록 의무화 하고, 장기기증원 측이 가족들에게 장기 기증 방식을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뇌사 장기기증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경순 코디네이터는 “현장에서 환자를 접하다 보면 과거에 비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산된 것을 실감한다”라며 “과거에는 장기기증 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보호자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호자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안내하면 정보가 없었던 보호자들이 의미있는 일이라며 동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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