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판 로미오와 줄리엣 ‘부용과 사득’의 애틋한 사랑얘기 민속놀이로 승화
백제시대를 기원으로 한 중구의 뿌리깊은 부사칠석제가 9일 부사다목적복지회관 등 보문산 일원에서 열렸다.
부사칠석놀이보존회 주관으로 개최된 부사칠석제는 오전 7시 보문산 선바위 치성을 시작으로 부사샘터에서 샘치기 및 샘고사, 합궁놀이 및 주민화합을 위한 놀이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보존회는 지난 1994년 결성해 현재 22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위해 매년 칠월칠석에 칠석제를 지내면서 민속놀이로 보존해 오고 있다.
부사칠석놀이는 지난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선정된 이후, 대전시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1993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1994년) 수상 등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중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전승돼 오고 있다.
매년 칠월칠석에 선바위에서 치성을 드리고 영혼혼례식과 합궁놀이를 재현하고 부용의 ‘부’와 사득의 ‘사’자를 넣어 ‘부사(芙沙)’라는 마을이름을 붙여 이를 보존하기 위해 부사칠석놀이를 만들어졌다.
송석태 보존회장은 “백제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현대에도 감동을 주고 있다”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이 민속놀이를 계승 발전시켜 동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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