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 침해 불가피… 중금속 노출로 건강상 문제
여름방학 개학이 임박한 가운데 중금속이 검출된 대전지역 학교들의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가 예산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당장 2학기 야외 체육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여름방학에 중금속 성분이 많이 검출된 학교부터 우레탄 트랙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대략적인 계획안만 나온 상태이다.
교육부가 지원할 예산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교육청은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특별교부금과 자체 예비비를 투입해 빠르면 내달께 설계용역에 들어갈 방침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중금속 성분이 검출된 초·중·고 63개교 가운데 13개교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오는 10월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돼야 20여 개교가 추가 공사에 들어간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학교는 내년 2학기에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곳곳에서 변수가 나오면서 올해 절반 가량의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새로 시공되는 학교 우레탄 트랙에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인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제이다.
교육부는 환경부에 프탈레이트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여기에 시교육청이 지난 5일 학교를 대상으로 미사토와 친환경우레탄의 장단점을 설명한 후 우레탄 트랙 교체 수요조사를 다시 실시키로 하면서 학교활동이 없어 적기라고 판단했던 여름방학 중 공사는 물 건너갔다.
이렇게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가 늦어짐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불가피해졌다.
당장 학생들이 야외 체육활동을 하기 어렵고 장기간 중금속 노출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우레탄 트랙 출입금지 라인과 안내판으로만 통제를 제한해 아이들이 우레탄 트랙을 넘나들 위험도 있다.
시교육청측은 “교육부 공문이 내려오는대로 우레탄 트랙 교체 작업을 하겠다”고 밝힐 뿐 교육청 자체의 후속 대처는 여전히 미온적이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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