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대전 NC전에서 5타수 5안타를 친 김태균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34)은 올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며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99경기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3할4푼8리 124안타 10홈런 78타점 60득점 76볼넷 8사구 65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리그 3위에 랭크돼 있고, 출루율은 2위(4할6푼8리)에 올라 있다. 장타율(5할1푼1리)를 합한 OPS는 0.979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전반적인 부분에서 모두 상위에 랭크되면서 리그 최고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김태균은 올 시즌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시즌 중 허리 통증 등 여러 잔 부상에서 묵묵히 팀의 중심타순을 지켜줬다. 전 경기 출장은 선수에게는 명예다. 주전으로 나서는 기량을 갖추고 있고, 몸 관리를 충실해 잘해왔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가진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전경기 출장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꾸준한 컨디션 관리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올 시즌은 팀당 144경기를 뛰고 있다. 늘어난 경기 수 만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균도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면서, 많은 팬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김태균에게 갖는 팬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균은 5월부터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월에 타율 3할2푼5리 2홈런 18타점을 기록하더니 6월에는 타율 3할7푼4리 3홈런 17타점으로 살아났다. 이후 7월에는 타율 3할9푼2리 4홈런 31타점으로 대폭발했다. 8월에는 현재(9일 경기 전) 타율 3할7푼5리 7타점으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균은 홈런 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록에서 모두 리그 최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에 야구가 잘 안돼 힘들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내 타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내 타격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근 지명타자로 뛰는 만큼 더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올 시즌 꾸준하게 4번타자로 나오고 있다. 시즌 중반 잠시 3·5번으로 나섰지만, 대부분은 4번으로 나와 한화 타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김태균이 4번에서 제역할을 하면서 한화 타선은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균은 “우리 타선은 정말 세다. 앞에서 근우, 용규, 광민이가 잘해주고 있어 좋은 찬스들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내 뒤로도 로사리와 경언이, 성우, 주석이 등 내가 못 쳐도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아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현재 지명타자로 출장 중이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여름 체력 관리를 위한 김성근 감독의 배려다. 김태균 대신 1루 수비는 로사리오가 맡고 있다. 김태균은 “로사리오 덕분에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로사리오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을 것. 그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개인 기록은 신경도 안 쓴다. 팀이 힘든 싸움을 하는 상황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팀이 최우선임을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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