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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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306대 운용 불구 오래된 아파트 CCTV 태부족
관저동 9살 초등생 사망사건도 수사 어려움
대전지역 노후 아파트 내 ‘CCTV 사각지대’ 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CCTV 수가 많아 천국이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데도 불구하고 노후 아파트에서는 CCTV 수가 크게 부족해 범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에서 관리하는 CCTV는 모두 3306대다. 세부적으로는 방범용 1210대, 어린이 보호구역 863대, 도시공원 508대, 지하보도 32대, 경찰용 84대, 초등학교 609대를 운용하고 있다.
시가 관리하는 CCTV 외 아파트 지역, 대형건물 등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CCTV까지 합친다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주요 지역에 설치된 ‘방범CCTV’는 범죄 발생 시 용의자의 도주 경로파악 등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내 노후 아파트 내 사각지대가 많아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일 서구 관저동 한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9살에 불과한 초등학생 남자 아이 A군이 돌연 숨졌다. A군은 발견 당시 어머니 차 주변 바닥에 엎드린 채 코피와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다.
유족들은 정황상 ‘뺑소니’에 무게를 두고 목격자나 주변 차량 블랙박스 등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아파트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곳은 아파트 출입구와 1층과 2층 계단, 엘리베이터에 CCTV를 가동하고 있었다. 또 지하주차장 안쪽 입구와 내부에도 가동하고 있었다.
정작 차가 들락날락하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지하주차장 입구 쪽 도로에는 CCTV를 찾을 수 없었다.
경비원 A씨는 “아파트가 오래된 곳이라 아파트 내부, 주차장 안쪽에 있다”며 “외부에는 쓰레기 투기 감시 명목으로 있는 카메라가 전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노후 아파트 내 CCTV 확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노후된 아파트 CCTV는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 주차장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박모(40) 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역시 15~20년 된 아파트인데 사각지대가 많이 존재한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후 아파트 CCTV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가 범죄 예방과 검거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CCTV 확대 보급에 찬성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판독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이 좋은 CCTV가 있는 곳에서는 범죄 발생 시 검거율이 좋다”며 “법적 규제를 통해 확대 보급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행법상 아파트 단지 내 CCTV 설치를 강제할 어떠한 규정도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 CCTV는 보급 규정이 없다”면서 “예산상 전 지역에 보급할 수 없기에 각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설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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