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문제인 만큼 민ㆍ관ㆍ정이 합심해야
<속보>=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의 1급청 승격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본보 보도에 따라 지역 경제계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본보 8월 8일자 1면 보도>
기업규모와 경제규모 등을 봐도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의 역량이 충분히 되는데도 오랜 숙원사업인 1급청 승격이 안된다는 건 지역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8일 대전지역 중소기업 및 경제단체들은 대전충남중소기업청 1급청 승격 불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급청으로 승격한 뒤 현재까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앞으로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9년간 한자리에 머무르는 사이 세종시 출범과 함께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기업이 이전하는 등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수요는 크게 증가했음에도 2급청에 머무르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토로했다.
지역 경제계는 1급청인 광주전남중기청과의 비교를 첫 번째로 꼽았다. 2013년 말 기준 대전충남청 관할 중소기업체 수는 23만6906개로 광주전남청 22만1176개보다 1만5700개가 많고, 종사자 수도 대전충남이 광주전남보다 13만2000명 많은 91만7369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액만 하더라도 대전충남은 75조4000억원, 광주전남은 45조7000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박광수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대전·세종·충남 경제규모와 회원사를 보더라도 광주ㆍ전남보다 월등한데 신속하게 1급청으로 지정해 주지 않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대전충남 승격 불발은 지역 중소기업을 홀대하는 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중소기업도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의 1급청 승격 무산에 울상이다. 대전·충남 기업이 위축되지 않으려면 지원이 필수인데 승격을 해야 해당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로서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1급청이 된다면 예산도 만들어지고 새로운 중소기업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가 생길텐데 이런 부분이 아쉽고, 무시 받는다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지역 민ㆍ관ㆍ정이 한 데 모여 추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사회 문제이기 때문에 한두 단체의 고민보다는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단 설명이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협회장은 “대전충남중소기업청은 대전·세종·충남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합심이 필요하다”며 “다음에 다시 도전한다면 힘을 모아 승격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문승현·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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