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레디ㆍG2’ 라인업으로 공연
▲ 이수미 YOLO 대표 |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의 여름엔 ‘힙합’이 빠지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엠넷(MNET)에서 방영한 ‘쇼미더머니’의 열풍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대전에서 힙합 공연 보기는 쉽지 않았다. 흔히들 말한 ‘문화의 불모지’대전이다.
그런 이 지역에 이수미(21ㆍ여) YOLO(욜로) 대표가 불씨를 지폈다. 오는 20일 중구 대흥동 YOLO에서 쇼미더머니5 참가 뮤지션 레디와 G2의 공연이 펼쳐진다.
8일 오전 서구 둔산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대표는 힙합과의 인연을 먼저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힙합 음악을 좋아한 이 대표는 주말이면 자주 서울에 가서 공연을 봤다. 이 대표는 “신기하고 신나면서도 대전에는 왜 이런 공연이 없는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언젠가부터는 공연 내용 외에도 무대 장치나 조명, 음향 같은 것들을 유심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히 공간이 생기고 지난해 7월 올티와 JJK, 넉살 등을 섭외해 오프닝 공연을 열었다.
이 대표는 “힙합 뮤지션의 전국 투어 공연에서도 대전은 자주 빠져 있었다”며 “사람이 잘 모이지 않기 때문에 건너뛴 거겠지만 이 지역에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홍보를 잘 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익을 생각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기성 기획사들이 공연을 열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을 많이 벌기보단 대전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내 이미지의 대전은 효(孝) 문화, 클래식, 국악 같은 느낌이 많이 있는데 젊은이들이 참여해 호응할 수 있는 게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무대에 오르는 두 뮤지션은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섭외가 쉽지 않았던 두 뮤지션을 대전으로 부르는 데는 이 대표의 구구절절한 제안서가 한몫 했다. 대전에선 힙합 공연을 볼 수 없어 아쉬우니 공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섭외 요청을 하면서도 확신이 없었는데 고맙게도 대전에 오기로 했다”며 “좋은 공연을 위해 요즘 홍보에 한창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기획부터 섭외, 홍보까지 도맡는 1인 기획사 대표는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언젠가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힙합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며 “에너지 넘치는 젊은 층과 그들이 좋아하는 힙합공연을 기획해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걸 꿈꾼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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