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성향의 정운찬 전 총리, 여론 탐색 중
충청권 대선 잠룡들의 ‘벌떼 출격’에 정치권의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다.
충청 출신의 새누리당 윤상현, 정우택 의원이 지난해부터 제기하고 있는 여권 충청 대선 주자 3~4명이 있다는 말이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다시 복기되는 모양새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평생 콘텐츠를 쌓고 정책의 솔루션(해법)을 찾는 데만 집중하느라 그랬지만 가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러면서 “9, 10월 중에 여러 가지 결정을 낼 것이다. ‘아, 저 사람이 대선 의지가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충청권 대망론을 언급할 때 정 의원은 3~4명이 누구냐는 질문에 실명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충청 정가에선 정 의원과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 그리고 정진석 원내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상으로 압축했다.
반기문 대망론의 독주 위험성에 대해서도 영호남 패권주의에 ‘뭇매’를 맞을 수 있다며 대선 경선 국면까지 충청 주자들이 같이 ‘동행’하며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반 총장이 지난 5월 제주 방문을 통해 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정치권에선 출마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우택 의원이 4 13 총선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와 특강을 통해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논란의 정점에 있는 사드 배치에 대해선 당연한 조치라며 야권의 반대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계파 싸움 청산을 주창하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직접적 언급은 없으나 주변에선 ‘기대주’로 분류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새누리당을 그런대로 잘 이끌어왔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배양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윤 의원은 두 번의 녹취록 파문으로 점수를 많이 잃었다.
충청포럼을 매개로 반 총장과의 ‘이원집정부제’ 등의 이슈를 일으켜 왔으나 동력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와이 구상’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정운찬 전 총리는 본보의 여권 후보론 제기에 조만간 구체적 얘기를 나눠보자는 말을 8일 전해왔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의 여권행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변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정운찬, 정우택, 정진석 의원 모두가 정씨 성을 가져 ‘3정 시대’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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