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사각지대 놓인 ‘귀 청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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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사각지대 놓인 ‘귀 청소방’

  • 승인 2016-08-07 17:14
  • 신문게재 2016-08-07 8면
  • 김기홍 기자김기홍 기자
대전지역 수십곳 영업중…불법행위 가능성 농후
경찰 “불법 제보 없었다” 2년간 단속건수 전무

▲ 지난 5일 둔산동 한 귀청소방 현수막
▲ 지난 5일 둔산동 한 귀청소방 현수막
지난 5일 오후 8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귀청소방.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귀청소방을 기자가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1층에는 현수막에 ‘미녀들의 수다, 여대생’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 왔다. 귀청소방이 있는 3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인으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손님을 맞이했다.

주인은 예약을 했는지 확인한 후, 방으로 안내했다. 손님은 별로 없어 보였다.

“이용요금이 40분에 5만원”이라며 주인이 결제를 요구하자 돈을 지불했다. 3평 남짓한 방에는 소파, 선풍기, 에어컨 정도가 있었다. 방안은 환하지 않은 옅은 주황색 빛 전등이 켜져 있었다. 벽면에는 이어 테라피(Ear Therapy)가 스트레스 해소와 불면증 등에 좋다는 홍보용 액자가 걸려 있었다. 5분 정도 지나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짧은 반바지와 상의는 간호사 옷을 입고 귀케어 용품을 가지고 들어왔다.

여성 종업원은 “혹시 다른 것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여기는 귀 청소만 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귀청소 받으실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스치는 가벼운 터치 정도는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종업원의 무릎에 누워 귀 케어를 받는 동안 자신의 말에 따르면 된다고 했다.

짧은 옷차림의 젊은 여성이 귀를 파주는 것 자체만으로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또한, 가벼운 스킨십이라도 제재가 없는 만큼 불법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귀 청소를 마치고 남은 시간은 종업원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로 이어졌다.

그녀는 “일하다 보면 짙은 스킨십이나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요구를 들어주는데도 다른 곳은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 귀청소방이 불법행위로 단속된 건수는 전무하다. 귀청소방은 풍속업소에 들어가지 않고 담당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바로 영업할 수 있어 현황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에는 둔산동, 월평동, 용전동 등 수십곳의 귀 청소방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각지대에 놓인 귀청소방이 언제든지 불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성매매 단속은 꾸준히 벌이고 있고 아직까지 귀청소방에 대한 민원이나 제보가 온 것은 없다”며 “제보가 있다면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을 살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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