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나소열·박완주 경쟁, 충북은 도종환 단수 지원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지역마다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전은 대전시의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갈등 등을 이유로 합의 추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에도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충남은 경선 구도가 확정됐다. 반면, 충북은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의 단독 지원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전시당은 당초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주위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이 점쳐지기는 했다. 그러나 정작 이 의원은 “후배들의 일”이라며 불출마했고, 강래구 동구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직 지원을 결심하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공모 마감기한인 지난 5일 지원하지 않았다.
경선 후유증에 대한 염려로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 양 측에 합의를 권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시당은 오는 9일 공모를 재접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강 위원장이 경선 불사를 외치는 등 출마 의지가 강해 오는 9일 재공모에도 경선을 치루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위원장은 출마 이유로 원도심의 격차 해소와 함께 정치적 불균형 타파를 내세웠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지난 4.13 총선 낙마 이후 입지가 좁아진 강 위원장으로서는 임기 2년 동안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하게 된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당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범주류와 비주류 간 당권 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충남에서는 나소열 현 위원장과 박완주 의원(천안을)의 경쟁이 치열하다. 출마 선언 장소부터 국회와 도당사로 나뉘어 상대를 염두에 둔 신경전을 펼쳤던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의 대의원 대회를 찾았고, 7일에는 아산을 지역위원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 경쟁 중이다.
주류와 범주류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나 나 위원장의 출마는 전·현직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에서 비롯됐다.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는 현재 김상곤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이들은 중앙 중심의 당 결정 구조 타파를 목표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 나섰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인 박 의원과 기초단체장 출신인 나 위원장을 두고 충남도내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충북은 일찌감치 현 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의 연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이 당 정책위의장을,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전대 준비위원장을 맡았기에 현역 의원 가운데 지원 가능자는 도 의원 뿐이었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 결과에서도 도 의원의 단독 지원이었다.
이는 충청과 강원지역 시·도당위원장 가운데 권역별 최고위원을 호선하기로 한 이번 전대에서 현역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충북지역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반영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류와 비주류 세력 간 당권 경쟁이 펼쳐지면서 전국 시·도당위원장에서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라면서 “여기에 총선 출마자의 재기를 위한 발판 마련과 비 국회의원 출신들의 당 지도부 진입, 지역별 이익이 맞물리며 한층 복잡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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