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나라 구했던 충청이 새누리도 구해달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 당권주자들 “나라 구했던 충청이 새누리도 구해달라”

  • 승인 2016-08-07 15:31
  • 신문게재 2016-08-07 4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난 5일 천안서 열린 충청권 연설회에서 지역당심에 호소
충청대망론 지원도 피력, 박 대통령 염두에 둔 발언도 제기
정용기·이장우 지지자 대거 모여 세 과시로 신경전 펼쳐져


“충청도민들께서 국난극복의 전통을 발휘해 새누리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게 앞장서 도와달라.”

새누리당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충청권 연설회를 빌어 지역 당원들에게 한 당부다.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충청도를 ‘충절의 고장’이라고 일컬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로서 표심의 향배를 가름한 충청도를 주목한 것이다.

가장 먼저 발언대에 오른 주호영 후보는 “충청은 숱한 애국지사를 배출하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서 길을 개척한 곳”이라며 “(지금) 나라와 당이 매우 어렵다. 충청 당원 여러분이 앞장서서 당을 바로 세우고 오른 당 대표를 뽑는데 앞장서달라”면서 지역 당심을 자극했다.

그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역 출신임을 의식한 듯 “정 대표와 손잡고 당을 바로 세우고 정권 재창출 하는데 앞장서겠다”라며 “실패한 친박계에서 당 대표, 당의 얼굴 맡으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나. 참신한 개혁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변화를 보여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후보는 한술 더떠 지역민의 염원인 ‘충청대망론’을 꺼냈다.

이 후보는 “충청은 요즘 가장 뜨겁게 주목을 받는 고장이다. 충청대망론 때문”이라고 규정한 뒤 “정진석 원내대표와 이인제 (전) 의원, 정우택 의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차기 대선 기대주들이다. 능력이 있는 이 분들이 모두 띌 수 있는 공정한 무대 누가 만들 수 있습니까. 저 이주영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영남권+충청 연대론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영남만큼 높은 지역임을 감안한 발언도 나왔다.

이정현 후보는 “충절의 고장, 지조의 고장, 우국지사들의 고장인 충청도에 와서 참으로 기쁘다”라고 전제하며 “새누리당 안의 지조의 사나이, 의리의 사나이 저 이정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대전은요(발언은) 누가했나.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세종시 행복도시를 관철시킨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충청인 여러분에게 약속을 지켰다. 이제 우리가 만든 박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자”고 주장했다.

한선교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은 저희에게 절망과도 같은 벌을 주셨다. 달게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어야 앞으로도 새누리당이 영원히 발전해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충청대망론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저마다 지역과의 연고를 부각, 충청권 표심잡기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최연혜 후보는 “이제 충청이 행정중심에서 정치 중심으로 거듭나야하고, 최고의 스펙과 기량을 갖춘 기라성의 강자들이 많이 있는데, 충청권이 동서지역 갈등을 타파하고 국민 통합을 선도하는 주동세력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고, 이장우 후보는 “충청도는 대통령을 만들어보지 못했다. 충청의 대통령을 배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외쳤다. 조원진 후보는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시사하는 한편, 충청도가 선거때마다 방향을 정해줬던 것처럼 정권 재창출의 방향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용기 후보는 충청의 적자라는 점을 내세운 뒤 계파 줄세우기를 비판하며 상대 후보들을 견제했다.

이 가운데 연설회장에는 정용기 후보와 이장우 후보 측 지지자들이 각각 10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이며 함성과 박수로 세를 과시, 충청권 출신 최고위원 지위 획득을 향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