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례 할머니가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해 본선에 오른 ‘새가 된 당신’을 만드는 장면. 세종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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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연구원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이순례 어르신의 시, ‘새가 된 당신’ 화제
올해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품 5000여개 작품 중 본선 진출
인생에 글자꽃 피우신 한 어르신의 애틋한 사부곡(思夫曲)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세종교육연구원이 개설한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배움을 시작한 이순례(70) 할머니로, 그가 창작한 특별한 시, ‘새가 된 당신’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시에는 먼저 떠난 남편을 못 잊어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표현에는 70년을 보낸 연륜이 녹아 있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시에는 하늘나라 어딘가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새’로 상징된 남편을 절절히 그려내 가슴 한쪽을 아리게 하고 있다. 문맹을 벗고 글을 쓸 줄 알게 된 것이 남편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을 몰랐다면 그리움을 얼마나 가슴에 묻어만 두셨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간직해온 감수성에서 우러난 그리움이 간절한 시로 승화됐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작품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전국 5000여 작품 중에서 최종 본선 20개 작품에 선정돼 국민이 뽑은 우수작 후보로 오르게 됐다.
20여 작품에 대한 국민의 응원을 담은 대국민 투표기간은 오는 10일(18시 마감)까지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화전 대국민투표 팝업창에서 작품에 투표하면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생에 글자꽃 피신 어르신의 감동이 묻어난 사연에 한 번쯤 관심을 가져서 자녀나 직원들과 감동의 이야기를 나눠달라”며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대국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 이순례 할머니의 '새가 된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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