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협상단 구성해 인수협의 본격화하기로
공사중단 복합쇼핑몰인 대전 메가시티 승계분양자들이 인수 의사를 밝힌 현대산업개발을 협상 대상자로 공식 인정하고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상가 분양권 해지를 조건으로 한 현대산업개발의 메가시티 인수 제안을 승계분양자들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시설 정상화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메가시티 승계분양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승계분양자들은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총회를 갖고 현대산업개발과 인수협상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승계분양자 30여명이 참석해 메가시티 공매와 관련해 논의했고, 승계분양자 전체의 생각을 정리했다.
그동안 시행사 두 곳이 메가시티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최소 인수금액인 48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복해 더이상 시행사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데 승계분양자들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두 시행사는 메가시티를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승계분양자들이 메가시티 내에 상가를 운영할 수 있도록 분양권을 유지하는 조건을 제시했고, 승계분양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공개매각중인 메가시티는 승계분양자들의 승계합의서를 잔금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해야 매매계약이 성사되고 승계합의서가 없으면 공매가 취소되는 조건이다.
이에따라 전체 40여명인 승계분양자들과 협의해 합의서를 만드는 일은 메가시티 인수를 위한 첫 단추가 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메가시티를 인수해 아이파크몰 형태의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 있으나 모든 승계분양자들이 상가분양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승계분양자의 반발을 샀다.
이때문에 승계분양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은 협상대상자로 인정하지 않았고, 메가시티 매각을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나 하나자산신탁 역시 현대산업개발을 공식 협상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승계분양자대책위는 더 나아가 9월 총회를 다시 열어 10명 미만의 인수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때부터 현대산업개발 측과 메가시티 인수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승계분양자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조건으로 내건 분양권 포기에 동의한 건 아니지만, 협상을 통해 발전적 대안을 만들어보자는 데 합의했다”며 “승계분양자들을 대표할 협상단을 구성해 내달부터 협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승계분양자들과 인수희망 기업의 사전 교섭은 메가시티 매각의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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