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일 대전과 세종지역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치솟았다. 충남도 천안 34도, 홍성 33도, 서산·보령 32도 등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펼쳐졌다.
무더위에 대전과 세종, 아산, 당진, 서천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번 폭염은 중국 북부에서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구름발달이 감소하고 일사가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부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35도 내외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강렬한 태양빛까지 더한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되면서 지역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서구 둔산동 먹자골목. 평소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거리가 한산했다. 음식점에서도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밥집 주인 이모(56)씨는 “요샌 점심시간인데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손님이 없다”며 “더우니까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다들 시켜먹는 것 같아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 지었다.
실제 기온은 32.1도였지만 뜨거운 햇빛에 체감 온도는 그 이상으로 느껴졌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엔 인상이 가득했다. 회사원 강모(33)씨는 “차를 여는 순간 실신할 정도로 뜨거웠다”며 “최근 대전과 아프리카를 섞어 ‘대프리카’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반면 카페나 커피숍 등 실내 냉방이 잘된 휴게시설은 상대적으로 손님들이 북적여 대조를 보였다. 휴가철을 맞아 냉방이 잘된 영화관에도 피서를 겸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불볕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5일과 6일 지상에서 동풍기류가 유입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보령 24도, 세종·천안 22도, 서산·홍성 23도 등 21~24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대전·세종 35도, 천안·홍성 34도, 서산·보령 33도 등 33~35도다. 열대야 발생 가능성도 높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 충남내륙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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