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민재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완투수 장민재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한화는 좌완 신예 김범수를 등록시켰다. 장민재는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맹활약하던 선수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4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 평균자책점이 1.98로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장민재는 우측 팔꿈치 주관절 외측부 만성통증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통증이 있었으나 최근 상태가 심해져 휴식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주 뒤면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전천후로 활약하던 장민재가 빠지면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당장 선발 한자리가 비었다. 한화는 우완투수 심수창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제대로 된 선발진을 한 번도 갖추지 못했다. 시즌 전 선발진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시즌 초반 고전했다. 이후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부진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를 영입하면서 5선발을 구축하는 듯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윤규진, 송은범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윤규진과 송은범은 각각 경기도중 손가락 물집과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다행히 윤규진은 지난 2일 열흘 휴식 후 복귀했지만, 송은범은 복귀 시기가 미지수다. 광주 원정에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투구를 할 수 없다.
한화는 현재 이태양, 윤규진, 카스티요, 서캠프로 4명의 선발을 갖추고 있다. 남은 한자리는 베테랑 투수 배영수와 좌완 신예 김범수, 우완투수 심수창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당장은 심수창이 유력하다. 심수창은 앞서 지난달 30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5.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4일 KIA와의 경기에도 선발로 출격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도 선발 역할을 맡을 만하다. 배영수는 아직 수술 후 완벽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수많은 경기를 통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다.
여기에 김범수도 대체 선발로 매력적인 카드다. 김범수는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가진 선수다. 다만, 제구가 들쑥날쑥한 점이 아쉽다.
김성근 감독도 투수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빈자리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지”라며 “상황에 맞춰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8월 중순부터는 3연전이 아닌 2연전을 치르게 된다. 팀 이동거리가 늘어나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된다. 한화가 장민재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안정적인 선발 운영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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