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이 10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한국영화에서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지 않아 올해 첫 1000만관객 영화가 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영화 '부산행'은 의문의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나 단 하나의 안전한 곳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반가운 소식과 함께 이번주도 극장가 새 영화가 찾아왔다. 영화 '슈퍼맨 대 베트맨'의 연장에서 나온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지난 3일 개봉해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모인 악당들의 이야기다.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일 오후 기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누적관객수는 39만9633명이다. 점유율은 26.7%다.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케일을 동원한 '인천상륙작전'은 니암 리슨, 이정재, 이범수 등 탄탄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조만간 다수 상영관을 확보하고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기도 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누적관객수는 390만2233명이다. 예매율은 20%다.
이번주 개봉한 영화 한 편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인천상륙작전'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재탄생한 영화 '덕혜옹주'다. 주연 배우 손예진의 감성적인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적관객수 28만1819명을 기록하고 있다. 예매 점유율은 16.7%대다.
4위는 앞서 언급한 영화 '부산행'이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부산행'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예매율은 12.2%대며 누적관객수 925만2015명으로 주말 동안 무리 없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소개할 개봉작 중 하나는 세계적 마니아층을 가진 애니메이션 '코난'의 극장판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파란만장한 삶'
▶덕혜옹주
고종황제가 환갑을 맞던 해, 덕수궁에서 여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 아이가 바로 고종이 뒤늦게 양귀인으로부터 얻은 고명 딸, 덕혜옹주(손예진)다. 고종은 그녀를 위해 덕수궁 준명당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유치원을 만들었고, 심지어는 덕수궁 내 처소인 함녕전으로 덕혜옹주를 데리고 가기도 했다. 이렇듯 덕혜옹주는 쓸쓸한 말년을 보내던 고종황제에게 한 줄기 삶의 낙이 되었고, 그녀는 잠시나마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뀐다.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를 강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고, 영친왕 망명 작전에 휘말리고 만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Fiction)이다. 특히 영화 '덕혜옹주'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과 그 속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려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알려진 허진호 감독의 연출과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손예진의 연기는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 시킨다. 손예진은 덕혜옹주 역을 맡으면서 치열한 감정신을 소화했다.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은 덕혜옹주 손예진을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임무를 맡았다. 명품 조연 배우도 함께한다. 배우 라미란은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유일한 인물 '복순'으로 등장한다. 특유의 위트 섞인 유연한 연기와 만나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대한제국의 독립을 꿈꾸는 김장한의 동료 '복동' 역의 정상훈 역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장한의 숙부이자 대한제국 황실의 근위대장 '김황진' 역을 맡은 안내상과 누구보다 덕혜옹주를 아꼈던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 역의 백윤식은 말이 필요없는 연기 내공을 뿜어냈다.
허진호 감독을 필두로 충무로 최고의 제작진이 가세했다. 영화 '아저씨',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 등을 맡았던 이태윤 촬영감독을 비롯해 '내부자들', '베테랑',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의 조화성 미술감독, '국제시장',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명량',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의 권유진 의상감독까지,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스탭들이 총출동했다.
돌아온 코난, 더 강력한 수수께끼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경찰에 잠입한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NOC(Non-Official Cover List: 위장 잠입한 정보 요원들의 리스트)리스트. 그리고 전 세계 스파이들이 연이어 제거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코난과 친구들은 새로 개장한 수족관에서 우연히 의문의 여인과 마주친다. 두 눈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인 그녀는 상처투성이인 온몸에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던 코난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FBI, 경찰, CIA가 모두 그녀를 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 베일에 싸여 있는 검은 조직마저도 정체를 드러내고 그 여인을 쫓는데…. 잃어버린 기억 속 숨겨진 비밀을 찾아 그들이 움직인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은 수수께끼 오드아이 여인을 둘러싼 코난과 FBI, 경찰, 그리고 검은 조직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극장판 탄생 20주년 기념작인만큼 시리즈의 원점과 만나는 스토리와 역대급 스케일로 제작됐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한 극장판 13기 '칠흑의 추적자' 이후 두 번째로 등장하는 '검은 조직'은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에게 독약을 먹이고 몸을 작아지게 만든 원작 스토리의 핵심에 있는 캐릭터들의 집단이다. 수많은 미해결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세계적 규모의 범죄조직으로 구성원은 술의 이름을 딴 코드네임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이들이 과연 이번 '순흑의 악몽'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코난과 맞설지에 대한 관심이다.
FBI 이상윤, 경찰 안기준, CIA 손예나 등 원작 인기 캐릭터들의 총출동도 화제다. FBI가 2014년 개봉한 극장판 18기 '이차원의 저격수' 이후 두 번째로 극장판에 등장한 데 이어 경찰 안기준, CIA 손예나 등이 처음으로 등장해 이제껏 본 적 없던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일 전망인 것으로 보인다. 수수께끼 오드아이 여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극장판에 최초로 등장하는 오드아이 여인이 검은 조직, FBI,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이유와 그녀에게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지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이처럼 지금까지의 극장판과는 차원이 다른, 얽히고설킨 관계 속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선보일 한층 더 강력해진 추리와 업그레이드 된 액션으로 무장했다.
발랄한(?) 슈퍼 악당들, 세상을 구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슈퍼맨이 죽고 난 후, 미 정보국은 자신들의 뜻에 따라 악으로부터 세계를 지킬 이들을 찾는다. 아만다 국장(비올라 데이비스)은 작전에 실패하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악당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킬러 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을 비밀리에 불러 모은다. 아만다는 이들의 머리에 나노 폭탄을 심은 채 일명 '테스크포스 X 프로젝트'에 투입시킨다. 조커(자레드 레토)는 그 작전에서 애인 할리 퀸을 빼내오기 위해 움직인다.
영화 '배드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DC코믹스는 전작의 음울한 캐릭터가 아닌 발랄한 악당을 전면에 내세워 흥미롭게 그려냈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윌 스미스, 마고 로비, 조엘 킨나만, 비올라 데이비스, 제이 코트니, 자레드 레도가 출연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