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의 결과는 전년도 휴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이 간 가족과 친구, 연인이 큰 불편사항을 느끼지 못하고 만족했다면 다시 찾는 일이 다반사다.
아직 휴가를 어디로 떠날 지 정하지 못 한 사람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명소가 있다. 숨겨진 보물섬인 난지도가 바로 그 곳. 난지도는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해 있는데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로 구분돼 있다.
원래 난지도는 오래전 전라도와 충청도를 오가던 배들의 피항지로 유명했다. 태안 안흥량의 거센 물살을 이겨내고 바람이 불거나 기상이 안 좋아지면 주변에 무인도가 많은 대난지도와 소난지도에 많은 배들이 몰려들었다 한다.
조선시대 전라도의 조운선들이 한양의 경창으로 세곡을 나르다 태풍을 피해 피항했던 곳이며 지금도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별도의 방파제나 시설이 없어도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인근을 지나가던 배들이 피항 하러 이 곳 난지도를 들른다 한다.
난지도가 고지도에는 난지도(難知島)로 표기돼 어려울 때 알 수 있는 섬, 즉 피항지였다. 지금은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난지도(芝島)라 불린다.
대난지도에는 선착장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이고 또 하나는 마을로 들어가는 선착장이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들어가는 배만 해수욕장선착장으로 가고 나머지 배는 마을로 들어간다. 참고로 해수욕장과 마을은 정 반대에 있으며 섬 가운데를 가로질러야 하고 거리는 약 3㎞정도 된다. 가령 해수욕을 목적으로 간다면 오전 11시 배를 타고 들어가서 다음날 오후 3시 30분 배를 타고 나오면 된다.
해양수산부 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되기도 한 난지섬해수욕장은 물이 맑아 서해의 동해라 불린다. 또한 잘 꾸며진 캠핑장과 난지섬의 둘레길 체험, 바다낚시, 갯벌체험 등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한 섬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인근의 볼거리로는 용못과 전망대가 있다. 용못은 가시연꽃이 자생하고 있으며 해당화 군락을 볼 수 있다. 백사장 서북쪽에 위치한 전망대는 경기도 풍도, 화성의 입화도, 인천의 선갑도, 덕적도, 승봉도와 당진 서산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다도해의 풍경을 연출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망대 밑의 암석해안에서는 우럭, 놀래미 등이 잘 낚이는 바다 낚시 포인트여서 낚시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모래사장에서는 바지락 등의 조개류를 채취할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그중 난지섬의 백미는 당연 둘레길 체험이다. 수많은 수목과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어 둘레길을 걷는 이에게 편안함과 낭만을 선사하며 둘레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바다풍경과 들려오는 파도 소리, 시원하게 부딪히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해수욕장을 출발해 난지정, 바드레산, 응개, 국수봉, 수살리봉, 월월봉, 망치봉을 돌아 다시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15㎞에 2~3시간이 걸린다. 숨어 있는 보물섬…. 그 섬에 가고 싶다.
▲가는길=자동차는 대전당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면천IC에서 나온 후 당진시내를 통과한 후 도비도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당진터미널에서 도비도행 버스를 타면 된다.
▲먹거리=우럭, 놀래미, 광어 등 싱싱한 회와 바지락 칼국수, 간재미 무침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해수욕장 주변에 여러 곳 있다.
글·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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