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사무총장/사진=연합 DB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충청권 대선 후보들의 등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촉발 시킨 발언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주영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 1일 당대표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영란 전 대법관과 함께 야권의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까지 언급하며‘천하의 인재’라고 평했다.
이는 여권 후보의 빈약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내년 대선 컨셉트가 중도 실용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서다.
충청대망론에 충청 주자들도 마음이 급해졌다.
잠재적 등판 주자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공주 출신)도 최근들어 많은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 체류중인 정 전 총리는 자신의 마지막 기회가 될 현실 정치 참여를 위한 명분 및 타이밍을 잡는 분위기다.
이는 여러 차례 대선과 지난 4 13 총선에 출마를 준비하다가 돌연 결심을 바꾼 전례가 있어 주변에선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의 기운이 높은데다, 자신의 지론인 ‘동반성장’을 무기로 우리 사회를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재직한 일이 있어 굳이 여야를 가를 필요성은 제기되지 않는다.
오는 30일 항소심 결심 공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측도 내심 무죄에 희망을 비추며 검찰의 구형과 다음달 중순이후 내려질 2심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여전히 충남지사와 3선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의 충청 정치 지분 보유가 상당하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친박 핵심인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의원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다.
‘24 시간’ 검찰과 법원의 동향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4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도 충청대망론의 ‘벌떼 출격론’을 펴며 자신을 그 범주에 올려놓고 내년 대권 가도에 뛰어든 상태다. 여의도 인근에 대선캠프를 차려놓고 핵심 인사를 인선한 상태다.
충청포럼 회장인 윤상현 의원은 녹취록 파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져 전당 대회가 끝나야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민주의 유력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선 ‘언행일치’가 합일될 시점이 언제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안 지사의 최측근인 더민주 김종민 의원(논산 금산 계룡) 역시 안 지사의 ‘등판’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 머쓱해 한다.
충청 잠룡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그 이유는 야권의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도가 최근 반 총장을 이겼고,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2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 조사가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충청대망론만을 갖고 대권을 쥘 수가 없다는 것이 점점 가시화되는 모양새에 반 총장도 수면 아래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는 게 반 총장 지인들의 전언이다. .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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