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집중강우와 폭염 등 영향
충청권 식수원 금강 대청호에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대청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3일 “대청호 조류경보제 운영지점인 회남, 추동, 문의수역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조류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대청호 회남과 추동,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수가 발령 기준(1000세포/㎖를)을 2주 연속 초과하면서다.
조류경보는 남조류 세포수를 기반으로 1000 세포/㎖ 이상이 연속 두 번 나올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1만 세포/㎖이면 ‘경계’, 100만 세포/㎖이면 ‘대발생’이다.
금강환경청이 지난달 25일 남조류 세포수를 조사한 결과 회남수역은 3146 세포/㎖, 추동수역 1896 세포/㎖, 문의수역 8170 세포/㎖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다시 검사해 보니 회남수역과 추동수역은 각각 5588세포/㎖, 7470세포/㎖로 증가했다. 문의수역은 지난 조사보다 떨어진 7724세포/㎖로 분석됐다. 3곳 모두 조류경보 발령 기준을 2주 연속 초과한 것이다.
남조류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 초 내린 집중강우(325mm)로 대청호에 인, 질소 등 다량의 영양염류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최근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는 등 환경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 조류경보 발령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조류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질오염원 배출시설에 대한 단속도 실시한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가 지속돼 녹조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기관과의 협조로 오염원 유입을 최소화하고 취·정수장 운영을 강화해 녹저저감과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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