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중구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서 중구 직원들이 오는 10월 정기감사를 앞두고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일 시와 중구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중구청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감사는 2년에 한번씩 진행되는 정기감사로 지난 2014년 9월 이후 업무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감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중구청 직원들은 시와 중구청의 보이지 않는 갈등 불똥이 정기종합감사로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추진 계획’발표회에 5개구 구청장 가운데 중구청장만 유일하게 불참했다.
이날 발표한 트램 노선 가운데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중구 오류, 태평, 유천동 지역 트램노선 계획 2구간으로 분류돼 착공지연이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해당 구청장인 박용갑 중구청장은 노선발표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이에 앞서 지난해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 첫 카드로 내놓은‘중앙로 차없는 거리’와 관련해 박용갑 중구청장이 직접 수차례에 걸쳐 권선택 시장에게 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이처럼‘중앙로 차없는 거리’행사 여부를 놓고 대전시와 중구 간에 신경전이 오간 만큼 시와 중구청의 갈등 시발점이 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중구청 직원들은 권선택 시장과 박용갑 중구청장 간 정책적 갈등에 따른 불편한 관계가 오는 10월 구청 정기 종합감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대로 시장과 중구청장간 갈등의 골을 메우지 못한 채 감사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올 경우 결국 화살이 중구청 감사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중구청 한 직원은 “정당하게 감사를 받고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시정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켠으로는 불편한 공적 감정이 사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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