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사과의 일소 피해가 우려된다며 열매가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일소 피해는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의해 열매가 데이는 현상이다.
일소 피해는 주로 최근에 조성된 외성재배 사과원이나, 과실이 너무 많이 달려 가지가 늘어지며 강한 광선에 노출된 나무, 나무 세력이 약할 때 많이 발생한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열매가 강한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과실이 많이 달린 가지는 버팀목을 받치거나 끈으로 묶어줘야 한다.
또 나무에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물을 주고, 잡초가 무성하면 물이 더 부족해지기 때문에 수시로 베어주는 것이 좋다.
일소 피해를 받은 과실은 2차로 탄저병에 감염돼 정상 과실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에 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따낸다.
이와 함께 일소 피해가 많은 과수원에서는 미세살수를 이용하거나 탄산칼슘을 뿌리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으나, 농가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탄산칼슘을 잎에 뿌려주면 일소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수확할 때까지 칼슘이 씻겨나가지 않으면 열매에 칼슘이 하얗게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과나무 위에 미세살수 장치가 설치돼 있는 사과원은 대기 온도가 31℃ 안팎일 때 자동조절장치로 5분 동안 물을 뿌리고 1분 동안 멈추도록 설정해 온도를 낮춰주면 병 발생 증가 없이 일소 피해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서정학 과수팀장은 “여름철 토양에 물이 부족하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계획적인 물 관리로 일소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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