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제22대 충남대학교병원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21대 선거에서 병원장 재선거를 비롯한 의료진간 고소 고발, 교수 사퇴 등 후폭풍을 겪었던 만큼 이번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조용하지만 치열한‘정중동(靜中動)’움직임이 일고 있다.
1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달중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이달 내에 2주가량 공고가 나간 뒤 1주일간 접수받아 병원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2명의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선출된 후보자는 무순위 추천으로 교육부에 올리면 교육부가 신원조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22대 병원장을 결정하게 된다. 최종 병원장 선임은 오는 10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차기 병원장 선거에 3~4명의 후보자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차기 병원장 선거 물망에 오른 후보자는 안과 최시환 교수(58)다. 최 교수는 지난번 병원장 선거에서 1순위로 뽑혔으나 신원조회 과정에서 재산 신고 등의 문제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었다.
최 교수는 대전고와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병원내에서 각종 보직을 맡으며 준비된 행정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차장과 홍보실장, 진료차장, 진료비 심사실장,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 충남대 의공학연구소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의 역할도 역임했다.
최 교수는 “대전ㆍ충청 지역민들이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 지역민들이 서울을 가지 않아도 되도록 지역에서 최고의 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59)도 후보자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교수도 대전고와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연수한 뒤 충남대병원 교육연구실장과 수술실장을 역임했다. 또 임상의학연구소장, 연구시험센터장, QR센터장 등을 지내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교수는 임상시험센터장을 역임하면서 92억여원의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충남대병원에 정착시킨 주인공으로 연구중심 병원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차기 병원장은 세종병원의 핵심적 가치인 연구중심 병원과 대덕연구단지와의 협력을 통한 병원 정착이라는 핵심적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할 것으로 그동안 논의가 많이 돼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상시험센터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학과 조강희(54)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 교수 역시 대전고와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을 비롯한 대전지역노인의료보건센터장, 대전충청권역재활센터장 등을 지냈다.
대외활동으로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서울 소재 대학교 출신이 아닌 최초 지역 출신 이사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외부에서 걱정은 세종병원에 전력을 쏟을 경우 대전 본원에서 오히려 역외유출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본원도 세종병원에 준하는 재창조 계획을 세우고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며 이를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정형외과 신현대 교수 출마설과 현 병원장인 김봉옥 원장의 재임설도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들이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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