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청 가입자 매년 꾸준히 상승세
지속적인 기준금리 하락으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노후준비 대책인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임의가입자가 매년 늘고 있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가입대상자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이들이다.
1일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014년 1만 5901명에서 지난해 1만 8805명, 올 6월 현재 2만 4951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6월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1만 147명으로 지난해보다 2183명 늘었으며, 세종은 882명 증가한 1662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충북은 지난해 4848명에서 올 6월 5918명으로 1070명이 추가 가입했다. 같은 기간 충남은 5213명에서 7224명으로 2011명 늘었다.
이는 노후를 준비하는 전업주부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공무원과 군인 등 특수직을 제외한 만 18세 이상부터 60세 미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적연금 제도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27세 미만의 학생들이 의무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이들이 노후 준비 최선책인 임의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 연 1.25% 시대를 맞으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찍자 배우자의 월급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하는 이들이 늘었다. 주부 임모(51·대전 서구 월평동) 씨는 “임의가입으로 10년을 채우면 추후 10만원 중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온다”며 “일정한 소득은 없지만 남편과의 노후를 위해 임의가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가입 증가에 한몫했다.
임의가입자 보험료는 지역가입자 전체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지난 4월부터 오는 2017년 3월까지 적용되는 보험료는 최저 월 8만 9100원에서 최고 월 36만 7200원이다.
임의 가입자가 8만 9100원씩 10년을 내면 1일 현재 기준 연금으로 월 16만 9280원을 받을 수 있다. 월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이후에 받는 연금의 금액도 올라간다.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초저금리 시대가 찾아오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임의가입자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며, 매년 물가가 오르는 만큼 평생 지급되기 때문에 물가인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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