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인해 지난 7월 국내 수출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무역수지는 5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감소율이 늘어난 이유는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 인도 물량 감소,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산업 부문의 수출 감소율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유가의 하락세 반전,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석유화학 정기보수 규모 확대 등 특이요인도 감소율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일(6.6%) 감소했다. 선박 인도 물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3% 수출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39.1%)을 기록했다.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만료를 앞두고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 증가, 하드디스크의 SSD 전환 가속화로 SSD 수출 증가를 보였다.
산업군별로는 선박,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군의 수출 단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5대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 의약품,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은 증가세가 지속됐고, SSD·OLED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한-베트남 FTA 발효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EU·아세안·일본·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
이와 함께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3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8억 달러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5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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