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대전 둔산1동 상가 밀집지역 곳곳에 무단 배출된 쓰레기가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원활히 수거가 이뤄지는 반면, 일요일에는‘부족한 예산’ 탓에 수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청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는 위탁업무를 맡은 대전도시공사에서 수거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수거가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삼륜오토바이를 이용해 수거원이 곳곳에 있는 쓰레기를 집하장소로 운반한다.
집하장소에 놓인 쓰레기를 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 트럭으로 수거하는 형식이다. 재활용 쓰레기의 경우 일주일에 3회 수거한다.
문제는 수거하지 않는 일요일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자가 둔산1동 법원 인근 상가밀집 지역을 둘러 본 결과 7~8곳에서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배출돼 있었다.
법원 앞쪽 상가와 상가 사이 종량제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가전제품 등으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상가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버려진 쓰레기가 보도에 방치돼 있어 거리가 지저분했고 걷는 보행자의 불편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푹푹찌는 무더위에 악취가 진동해 불쾌할 정도였다.
시민 이모씨(55)는 “일요일은 주말이기 때문에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오는 편인 것 같다”며 “여름철 냄새가 심해 빨리 치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평했다.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주인들은 토요일 배출되는 쓰레기 때문에 걱정이다. 주말 상가 밀집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인근 식당 주인인 신모(46)씨는 “토요일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꽉 차 내 놓을 수 없어 불편하다”며 “어디다 둬야 할지도 문제고 일요일도 쓰레기를 수거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이 문제에 대해 ‘부족한 예산’ 탓에 수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일요일까지 수거하려면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더 수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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