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안희정계 원내 기반 다지나
이완구, 2심 결심 선고에 촉각
8월은 충청 정치에 큰 분수령이 될 만한 굵직한 현안들이 즐비하다.
여야는 전당대회를 잇따라 열어 내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차기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 짓는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홍문표 의원(3선, 홍성 예산)이 ‘충청대망론’의 깃발을 들고 출마를 고심했으나 막판 뜻을 접었다.
대신 충청 의원은 최고위원에 대거 몰렸다.
친박계 이장우(대전 동구), 중립 성향의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 등 2명과 여성 몫 최고위원에 최연혜 의원(비례, 충북 영동 출신)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청 3인방’ 외에 조원진, 함진규, 이은재, 강석호, 정문헌 전 의원 등 모두 8명이 등록을 마쳤다. 8명 중 4명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31일 경남 창원에서 시작되는 합동연설회를 필두고 5일에는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충청권 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단단한 조직력과 친박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중앙정치에서 충청의 힘을 보여준다는 논리로 세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친국민계’ 대표를 자처하는 정 의원은 로 용광로 정치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충청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이다.
다만, 타 권역 후보들은 사전 조율을 통해 단일 후보로 나와 충청표 분산으로 충청 후보들이 ‘공멸’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투표할 선거인단 34만7506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전당대회 때와 비교해 14만3164명 증가한 수치로, 예년보다 책임당원 숫자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충청표는 대략 34만의 10%선인 3만4000여표이나 실제 투표율은 1만 여 표에 그칠 전망이다. 이 표를 세 사람이 나눠 갖게 되면, 다른 후보들과 경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만약, 세 의원 모두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여권의 충청대망론은 내년 대선 정국에서 ‘상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27일 전당대회에도 충청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8월 19일 치러지는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통해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강원과 충청권 4개 시ㆍ도당 위원장 5명의 호선으로 뽑는 권역별 최고위원에는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의 경합이 점쳐진다.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면 ‘수석’자리를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고심중이다.
일각에선 ‘친안계(친 안희정 충남지사)’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안 지사가 올말 대선 출마 선언 ‘공감’을 통해 통해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문(친 문재인 전 대표) 일색인 당 지도부에 안 지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단행이 예상되는 내각 개편에 충청 인사들의 진입 폭이 확장될지도 관심사다.
충청은 영호남에 가려 부처 장관 입성이 쉽지 않았으나, ‘반기문 대망론’의 촉발로 여권을 중심으로 한 충청 인재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항소심 결심 공판은 오는 3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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