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로 조직 개편 방점
대전 정치권이 내년 대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시당위원장을 선출한 데 이어 시당 당직자를 인선하며 취약계층을 향한 외연 확대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를 거쳐 지역위별 조직 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전당대회와 맞물린 절차적 의례지만, 대선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내재된 가운데 여야 기초공사의 엇갈린 차이가 눈길을 끈다.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을 새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한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 28일 주요 당직자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도울 수석 부위원장에 선거대책수석본부장을 맡았던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을 임명하면서도 강민구·박병주 등 전직 청년위원장들을 부위원장단에 포함시켰다.
새 청년위원장에는 김경태 전 JC사무총장을, 여성위원장엔 김옥향 전 강창희 국회의원 비서관을 발탁했다.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장같은 전반적으로 다른 당직자에도 이전보다 연령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청년과 여성층 등 새누리당이 취약한 계층과의 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정치적 이벤트 참여기회를 넓혀 당의 핵심세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게 이 위원장의 방침이라고 시당 관계자가 전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당의 외연 확대 차원에서 운영했던 위즈덤위원회와 지역발전특별위원회, 창조경제특별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등은 존속시켜, 당의 확고한 자산기반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당위원장 선출에 당 최고위원의 문제가 엮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각 지역별 조직 재구성에 나섰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준을 받은 5명의 지역위원장이 자신을 대신해 중앙당의 정책 결정에 참여할 대의원을 선정하는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지역위의 재결집을 도모하고 나선 것이다.
단, 사고위원회로 지정된 대덕구 지역위는 직무대행을 맡은 김명경 시당 정책실장이 다음달 5일에 따로 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4.13 총선 이후 지역위별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내년 대선에 앞서 각 구성원들의 임무를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민주는 다음달 4일과 5일까지 시당위원장 후보 공모를 거쳐 새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조직위원장의 당협위원장 인준을 전대 이후에 하기로 했기에 시당 당직자를 우선 꾸렸고, 더민주는 지역위원장이 선출됐기 때문에 각 당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다만, 각 당이 어디에 중점을 뒀는지를 보면 향후 이들이 어떤 전개를 할 지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취약계층의 외연에, 더민주는 지역조직의 기반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의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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