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세종시에서만 상승하고 대전과 충남, 충북은 떨어지는 편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는 행정기능 이전과 더불어 기반시설,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인구 유입이 지속돼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0.32% 커졌다.
대전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대전 올 전반기 내내 하락해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에 반등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유성구(-0.15%)와 서구(-0.09%)가 하락을 주도했고 유성구 대정동 드리움이 250만원-750만원, 상대동 목련 1ㆍ2 단지가 500만~1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는 관저동 구봉주공 7단지와 정림동 우성아파트가 500만원 떨어져 하락폭을 키웠다. 또 대전은 132~165㎡미만에서 0.18%, 165㎡이상에서 0.16% 하락하며 중대형 면적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충남 역시 -0.30%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서 시작해 올해 전반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하락해 약세흐름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산업단지가 밀집한 천안시(-0.54%)와 당진시(-0.33%)에 아파트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해운, 조선, 철강을 중심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지역 산업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충남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았은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도 0.17% 하락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청주시(-0.27%)와 제천시(-0.13%), 충주시(-0.06%)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청주시에 위치한 용암동 건영, 분평동 주공 4-6단지, 복대동 현대 2차, 봉명동 봉명세원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세종시는 201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2분기 0.32% 상승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대비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 말까지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1397 가구로, 분기 평균 4000가구씩 입주했던 2015년 대비 감소해 초과공급 우려도 줄어든 상황이다. 신축아파트에 대한 충청권 갈아타기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기반시설 조성으로 거주환경까지 개선된 세종시 아파트 수요가 지속되는 것. 종촌동과 아름동, 도담동 등 공공기관과 근접한 곳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세종시 외에는 모두 하락했다. 세종시는 행정기능이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고, 거주환경과 기반시설도 개선되고 있다. 게다가 입주물량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어 세종시 일대의 긍정적인 가격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세종시 이외 지역은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해 3분기에도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
전세시장 역시 세종시의 상승흐름이 이어졌고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대전과 충북도 올랐다.
부족한 전세물량이 가격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단기간 많이 오른 전세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충남은 2분기 아파트 입주물량(6643 가구)이 상대적으로 많아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대전은 2분기에 0.29% 상승하며 1분기(0.65%)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동구(0.91%), 유성구(0.46%), 중구(0.22%), 서구(0.08%), 대덕구(0.06%) 모두 상승하며 전세물량은 부족한 분위기다.
동구 낭월동 오투그란데가 1000만원 상승했으며, 대성동 은어송마을 2 단지코오롱하늘채 250만원 750만원, 대동 새들뫼휴먼시아 1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충남은 0.28% 하락했다. 올해 1분기 7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이후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장기간 상승한 전세가격이 부담인 상황에서 6643가구의 입주물량과 세종시 갈아타기 영향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세종시 전세가격은 2분기 1.61% 상승했다. 1분기(2.68%) 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충청권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세종시에 매매와 전세가가 계속 상승 추세”라며 “세종시 이외 지역은 뚜렷한 부동산 상승 요인이 부족해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