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형 살충제만 답보 상태
연일 이어지는 여름철 무더위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자 모기 퇴치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와 최근 일본뇌염에 대한 공포가 더해진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
31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기장, 방충망, 연고제 등 모기 관련 상품이 인기다.
대전의 한 홈플러스에서는 7월 모기 퇴치제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평균 10%가 올랐다. 이중 모기를 직접 쫓을 수 있는 전자모기채나 모기향은 각각 7%와 11%의 신장률로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모기장과 방충망 등 침투를 방지하는 제품도 각 5%씩 매출이 늘었다.
반면 상품군 내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던 스프레이형 살충제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사태로 스프레이형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미미했다.
모기 물리기 전후의 피부를 관리하는 제품 판매는 지역 내 드러그스토어에서 호조세를 띄고 있다. 올리브영은 피부 연고제와 모기 물린 곳에 붙여 간지러움을 최소화시키는 스티커를 찾는 사람이 지난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왓슨스에선 피부에 발라 모기 접근 자체를 막는 전용 크림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약국에서는 모기 퇴치제품을 전면에 진열해 소비자의 눈에 쉽게 띄게 했다. 지역의 한 약국에선 ‘일본뇌염, 예방주사도 맞고 예방제품도 사고!’의 문구를 붙여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령한 일본뇌염 경보에 발맞춰 관련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마다 제품의 효과를 묻고 구매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약사는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라 모기 퇴치제품 판매흐름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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