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대덕특구 중심으로 지역이 함께 큰 그림 그려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보물' 대덕특구 중심으로 지역이 함께 큰 그림 그려야

수요자 중심 맞춤형 판교, 출연연 활용한 대구처럼 지역 특성에 과학 접목 성공사례 대전도 지자체 차원 장기계획 수립하고 출연연과 기업·학교 협력 모색해야

  • 승인 2016-07-31 13:16
  • 신문게재 2016-08-01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대전, 과학도시로의 진정한 부상을 꿈꾼다] 7. 사례총괄 “지역 특성을 활용해야 진정한 과학도시 될 수 있어”

현재 과학도시로 부상하려는 국내 사례와 완성된 과학도시인 해외 사례를 비춰 볼 때 그들은 모두 지역의 특성을 찾고 이를 '과학도시'라는 키워드에 접목했다.

이와 함께 그들은 지자체 차원의 단기적 계획이 아닌 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대전을 과학도시로 이끌 가장 큰 특징은 40여 년의 역사의 '대덕연구개발특구'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40년에 걸쳐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대전이 과학도시가 되도록 한 보물특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전시도 그만큼 대덕특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우후죽순 늘어난 연구개발특구, 수도권 집중되는 정부 지원 등으로 대덕위기론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전은 과학도시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찾을 필요가 있다.

대전이 진정한 과학도시로 부상하고자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학교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창조경제밸리 경기도 '판교'=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현재 기업 1122개에서 7만2800명이 근무 중이다. 판교의 성공 요인은 수요자중심의 맞춤형 단지를 설계하고 지역맞춤형 산업입지개발 전략을 선택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첨단산업 입지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설계로 지역의 매력도를 높이고, 지자체 관리기능을 높인 것, 배후주거단지와 상업지구가 결합한 융·복합 산업도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었던 것 등이다. 한정길 경기도 과학기술과 과장은 도에서 몸담은 동안 과학기술 부서에서만 꾸준히 소속돼 있던 전문적인 인력이었다. 경기도 내부에 과학기술과 정책을 잘 꾸려나가는 전문인력을 육성한 것이고, 그는 현재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도는 도 내에 과학기술기반을 구축하고자 경기도 과학기술진흥원을 2010년 전국 최초로 설립해 운영했다. 경기도의 산학연 과학기술 혁신주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해마다 1000억원의 기술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 시티 '부산', 친환경 첨단도시 '대구'=부산은 2023년까지 세계 30위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TNT2030 플랜을 세웠다. 인재(Talent)양성과 기술 (Technology)혁신을 하겠다는 의미다. 시 차원에서 이러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지역 내 과학기술 인재를 시로 직접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도 함께 진행됐다. TNT2030 플랜 중 부산시는 지역의 많은 대학을 활용하고자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조성'계획도 세웠다. 기존 산업 단지 내 대학을 접목시키는 산학융합지구개념이 아닌 대학 안에 산업체클러스터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시도였으며 이미 부경대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산업단지를 추가했다.

대구는 주력 산업인 기계금속산업, 자동차부품산업이 고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메카트로닉스산업(로봇·자동차부품·뿌리)과 의료산업을 중점전략분야로 지정해 집중육성 중이다. 이와 함께 대구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역조직 6개를 품은 장점을 살려, 이들과 다양한 협력 융복합 R&D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는 장기적으로 출연연 대구지역조직과 지역 기업 간의 연구개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출연연의 보유자원을 활용해 기업의 창의적 신기술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는 지난 2014년 지역 정부출연연구기관 협력 융복합 R&D 지원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했다. 또 지역기업과 출연연 대구지역조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술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것도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매년 3개 과제씩 총 6개 과제에 대해 사업비 13억원을 지원했다. 대구의 이런 지원 사업들은 지역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소중한 자원으로 여겼기에 진행될 수 있었다.

▲농생명 융복합 산업 주력 '전북', 자동차 에너지 문화 밸리 육성 '광주'=전북도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작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특구지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유는 지역 내 과학기술산업을 이용하면, 지역 내 경제활성화가 이뤄질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전북의 정부연구개발사업비 대비 지자체 대응 투자비중은 9.3%로 울산과 전남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한다. 전북도가 얼마만큼 정부연구개발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전북도는 국내 최대 곳간인 특징을 살려 최대 식품 허브 '식품(Food) 클러스터'를 건설 중이다. 전북도는 식품 외에도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등을 결합해 농생명거점도시로 부상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국가과학기술의 근간인 출연연을 중요하게 여겨 출연연 유치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정부출연연을 유치해 기업 지원의 선순환 구조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광주특구는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광주이노비즈센터를 건립했다. 이는 현재 특구 육성사업의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3대 먹거리산업을 자동차, 에너지, 문화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 중이다. 현재는 기반구축단계로, 기반구축이 마무리 되면 기업과 기술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벤처기업들의 연계창업으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동북아 첨단산업 발전의 허브 '인천'=인천은 다른 도시 대비 국내·외 대규모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정학적 장점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의 공장 시장으로 급속히 성장 중인 중국과 가깝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춰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세계경제 중심지로 성장할 요소를 갖고 있다. 인천은 전통적으로 기계·금속·전자 산업 등의 주요 제조업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인천에는 대학이나 정부출연기관 등 공공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 내 소재 기관 간의 역량을 결집하고자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역 밖 기관과의 과학기술분야협력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대학 정부출연기관 등 연구개발장비를 보유한 각 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장비를 지역 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내 부족한 연구역량을 보완하고자 인천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상반기에 MOU를 체결했다.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도시 '영국 런던'=영국 런던 동부 올드스트릿과 올림픽 주경기장 일대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입주해 'Tech City(테크시티)'가 생겼다. 지금은 도시 전체가 테크시티라고 불릴 정도로 첨단 기술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테크시티는 시장 주도(Market driven)로 비즈니스 환경이다. 여기에 런던시는 런던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 누구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런던시는 창업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조언을 주고, 인적 네트워크, 기술 네트워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런던시는 앞으로 창업자들이 런던에서 불러 일으켜 줄 지역 고용창출과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 '미국 서니베일'=실리콘 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만 남부로 1인당 특허 수, 엔지니어 비율, 모험자본 투자 등 모든 면이 국제적 수준인 지역이다. 그의 심장부로 불리는 서니베일에는 야후(Yahoo), 인텔(Intel), 엔비디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서니베일 시는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원스톱 허가제(One-stop Permitting)'를 시행했다. 당시 이 모델은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선도적인 시도였다. 서니베일에 오고자 하는 기업주, 창업자가 좀 더 빠르고, 쉽고, 편리하게 지역에 입주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그들에게 맞춘 제도였다. 오로지 고객(기업주·창업자)에게 집중된 정책으로 간소화되고 통합된 입주 허가는 그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끝>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