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당·충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
최고위원 출마자 지역 연고 부각하며 지지 호소
새누리당 8.9전당대회가 6인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충청권 당원 득표전에 나섰다.
충청권 지역 의원들이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지역 당원들의 표심이 전대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캐스팅보트 역할을 쥘 가능성을 주목한 것.
이정현(전남 순천)·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정병국(경기 여주·양평) 등 당권주자 3명은 28일 오후 나란히 박종준 세종시당위원장 취임식이 열린 세종시당을 찾았다.
이주영 의원은 혁신과 계파 청산을 키워드로 앞세웠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저를 비롯해서 새누리당이 진짜 무엇을 잘못했는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확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정신 차리라고 회초리 맞았으면 이제는 정신 차려서 싹 바꾸는 대혁신 해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며 정부를 위기에서 구했다며 선당후사했던 자신만이 계파 문제를 혁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을 맞았을 당시 천막당사를 세웠던 사람임을 강조한데 이어 소장파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표로 추대한 사람이라고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새누리당의 대통령으로 국한시키는 것만 아니라 특정 계파의 대통령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성공한 대통령,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야한다. 제2의 천막당사를 차린다는 심정으로 당을 변화시키겠다”면서 계파 청산을 약속했다.
아울러 세종시의 자립을 위해 고속도로 건설보다 학교와 문화시설 입지 등에 힘쓰겠다는 뜻도 냈다.
이정현 의원은 낮은 자세를 외쳤다.
그는 “호남에서 22년간 가운데 20년을 떨어지고 2년째 의원을 하고 있는데 유권자와 국민이 얼마나 소중한 지 두려운 지 (알았다)”라며 “때문에 저는 더욱 섬기는 자세로 국민을 대했고, 그 결과 20년만에 이정현에게 표를 줬고,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심판받는 분위기에서도 저는 당당히 당선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순천군민을 대하는 것은 한 지역만이 받아야할 대접이 아니라 모든 유권자와 국민이 누려야할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과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앞서 오후 2시 세종웨딩홀에서 열린 박찬우 의원(천안갑)의 충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도 들렸다.
김용태 의원은 충청도 출신임을 언급하며 “지난 4.13 총선에서 충청도가 보여준 민심은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바꿔야한다는 것으로 새누리당 변화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이주영 의원은 과거 사법고시를 위해 당진에서 공부했고, 청주 등에서 법관을 지낸 사실을 공개한데 이어 충남을 충의의 고장으로 치켜세우며 그 정신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현 의원은 역시 야당의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호남에서 재선된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했다. 이른바 ‘뚝심’을 내세운 것이다.
정병국 의원의 경우, 생활정치 실현과 지구당 부활을 통한 원외 당협위원장의 활동폭 확대를 공약화하며 당원 표심을 노렸다.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충남 출신을,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과 최연혜 의원(비례대표)가 인접한 대전이 지역구이고 고향이라는 점을 알린데 이어 함진규 의원(경기 시흥갑)이 자신을 충청 맞사위라고 소개하는 등 지역과의 연고를 최대한 부각하며 세종·충남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우성·천안=김경동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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