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등 철저한 청소와 소독 필요
두통, 기침 등 폐렴 증상을 보이는 레지오넬라증 발생건수가 전년 대비 2배 늘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지오넬라 균이 냉각수 등 오염된 물에 증식하는 탓에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발생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1명, 2014년 30명, 지난해 40명이 이 병에 걸렸다. 올해는 지난 24일까지 62명으로 지난해 발생수를 한참 넘어섰다.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냉방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여름철에 발생건수가 많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8월 사이에만 53건(35.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은 냉각기기 냉각수, 목욕탕 등에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병균들이 수중에서 증식하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전파로 인한 감염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병은 만성폐질환자, 당뇨환자, 고협압환자, 흡연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 쉽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신고사례를 보면 만성폐질환, 면역질환, 혈액질환, 기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83.1%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 전체의 25.4% 차지했다.
60대 이상의 연령이 이 병에 쉽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신고된 사례중 전체 148명 중 60세 이상이 88명으로 59.7%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병에 대해 균 증식 억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냉각탑수,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등 청소와 소독을 반드시 행해야 한다”며 “면역 저하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기홍 기자 himawari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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