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수준 넘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지역 파급 효과도 기대돼”

  • 경제/과학
  • IT/과학

“일본 연구수준 넘어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지역 파급 효과도 기대돼”

  • 승인 2016-07-28 18:23
  • 신문게재 2016-07-28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나이겔 오어 중이온가속기활용국제자문위 위원장

RAON 구축ㆍ활용 위해선 정부의 꾸준한 지원 필요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조성될 한국형 중이온가속기(RAONㆍ라온)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9년 앞서 설치된 일본의 연구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또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된 프랑스 소도시의 경우 고용 창출, 건설, 기업 유치 등에 큰 수혜를 받았던 점에 비춰 대전도 산업체·연구 등 각종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

28일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활용국제자문위 위원장으로 한국을 찾은 나이겔 오어(Nigel Orr) 박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프랑스 국가핵입자물리연에 근무 중인 그는 일본 중이온가속기 리켄(RIKEN) 국제공동연구 운영위ㆍ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 가속기 자문위 등에 소속돼 세계적으로 중이온가속기의 구축과 활용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오어 박사는“전 세계적으로 희귀동위원소(RISP)를 생성하는 가속기 시설은 미국과 일본밖에 없어 라온은 연구 경쟁력이 있는 시설”이라며 “앞으로 10∼20년이 지나면 일본 리켄연구소를 뛰어넘는 중이온가속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들은 최근 기초과학의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한국은 라온을 중심으로 과감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 측의 이해와 꾸준한 지원이 있다면 20∼40년 후, 큰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인 라온은 정부가 추진 중인 기초과학 대형 프로젝트로, 2021년까지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대전 신동지구에 1조4445억원을 투입해 13만㎡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중이온가속기는 엑스레이(X-RAY), 페트(PET), 원자력 등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암 진단 등 의료 분야에도 널리 응용될 수 있다.

그는 라온이 지역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프랑스 노르망디 근처 도시 캉(CAEN)의 가닐(GANIL)과 대전의 라온을 비교해 설명했다.

가닐 연구소는 1980년대부터 운영돼 지금은 세계적 대표 연구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가닐은 설립이 시작되면서 지역에 고용 창출, 건설 개발 등의 효과를 냈고 완공 후에는 기업 유치 등에 큰 수혜를 받았다”며 “대전도 도시 자체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지역 내 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과 의식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IBS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활용국제자문위 미국ㆍ캐나다ㆍ프랑스ㆍ일본 등 기초과학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라온에게 다양한 자문을 하는 기구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