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계 행성과 두 외계행성의 크기 및 모성과의 거리 비교. |
국내 연구진이 우주에서 제2의 지구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외계행성 2개를 연속으로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해 2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고, 앞으로 탐색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외계행성은 태양계 밖 우주의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다.
첫 번째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4배 정도로 지구로부터 2천광년 정도 떨어져 있어 태양계와 가깝다.
두 번째는 목성 질량의 0.7배가량 되는 외계행성이다.
이는 지구로부터 2만7000광년 거리 은하의 중심에 있다.
첫 번째 행성은 표면온도 3000도인 모성(母星)에서 1.2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1AU) 떨어져 공전 중이며 두 번째 행성은 표면온도 2300도의 모성으로부터 0.73AU 거리에 있다.
두 행성 모두 모성과의 거리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모성의 온도가 태양 온도(5500도)보다 낮아 행성에 도달하는 빛이 약하다.
두 행성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목성형 행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성의 온도가 각각 영하 190도, 영하 220도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천문연은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외계행성 관측했다.
중력렌즈 현상은 별과 관측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천체(별 혹은 행성)가 지날 때 이 천체의 중력으로 별빛이 휘어져 원래 밝기보다 더 밝아지는 현상이다.
별과 관측자 사이에 외계행성이 있으면, 그 중력으로 신호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를 분석해 외계행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천문연은 2004년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첫 외계행성 탐색에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모두 49개의 행성이 같은 방법으로 발견됐다.
첫 번째 행성은 ‘한국천문학회지’에 실렸으며 두 번째 행성은 ‘미국 천체물리학저널’ 실릴 예정이다.
김승리 천문연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을 이용해 매년 100여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형 행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문연의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은 ‘지구형 행성’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10월 1.6m의 광시야 망원경과 3.4억 화소의 초대형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구성된 시스템이며, 칠레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호주 등 남반구 3개 국가 관측소에 설치돼 우리은하 중심부를 24시간 연속 관측하고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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