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편의점 음식·캐릭터 활용상품까지 다양한 마케팅 이어져
덕후 마케팅이 지역 유통업계 매출 상승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올라서고 있다. 업체별로 덕후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덕후는 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바꿔 부른 말로 특정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자신만의 취미를 고집하는 사람을 뜻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덕후를 위한 상품을 매장 곳곳에 배치하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 중이다.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라인프렌즈와 손을 잡고 욕실용품과 식탁용품 등 58가지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였다. 브라운, 코니, 샐리, 레너드 등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해 남녀노소가 많이 찾고 있다. 대전지역 이마트(대전터미널·둔산점)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 향후 운영상품을 침장용품, 주방잡화, 우산, 양말까지 총 100가지 물품 규모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미샤 역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이 인기다. 제품은 쿠션·립크레용 등 4종 14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고, 그중 폼클렌징 3종 세트는 연일 매진사례를 거듭하고 있다. 지역 내 매장 반응도 뜨겁다. 둔산동의 한 미샤 매장은 해당 제품의 일 판매량이 전체의 50%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게 점주의 설명이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덕후를 양산하는 방법도 눈에 띈다. 이니스프리에서 판매하는 ‘마이쿠션’은 고객이 케이스와 내용물을 골라 자기만의 쿠션파운데이션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5월에 출시돼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로 늘었다.
편의점에서도 덕후의 영향력은 쉽게 느껴진다.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조리법을 제안할 정도로 편의점 음식에 빠진, 이른바 ‘편의점 덕후’ 덕에 지난 4월 세븐일레븐이 실제로 동원참치라면을 출시했다. 현재는 대전지역 내 254개 매장 중 일부는 손쉽게 구하기 힘들어 품귀 현상도 보이는 상황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록 덕후라고 불리는 집단은 소수지만, 그들이 다수에게 전문가로 인정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염두에 둔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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