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이상 예금보호 어려워 고액 자제해야
시중은행 예ㆍ적금 금리가 바닥을 치자 금융소비자들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인 기준금리 연 1.25% 시대가 찾아오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ㆍ적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이달 예금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최저 연 1.10%에서 최대 1.45%다. 최저 예금금리의 경우 1000만원을 통장에 1년간 넣어도 11만원의 이자밖에 받지 못한다. 여기에 이자소득세 15.4%를 내고 나면 사실상 손에 쥐는 금액은 턱없이 적어진다. 은행에 돈을 예금해 이자를 얻는 것이 아니라 금고에 맡기는 수준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은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눈을 돌린다.
현재 대전에 있는 웰컴·오투·세종·SBI·OK·친애·IBK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1년 기준 예금금리는 최저 1.6%에서 최고 2.2%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1년 만기 가장 낮은 예금금리를 적용받고 1000만원을 예금하면 1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를 제외하고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의 적금금리도 금융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다. 시중은행들의 2년 만기 적금금리는 최저 1.20%에서 최대 1.9%인데 반해 대전지역 저축은행들의 적금금리는 최저 2.20%에서 최대 3.70%로 차이가 벌어진다. 이 같은 금리차이 덕분에 대전지역 저축은행에 예·적금 금리를 문의하는 고객들도 늘었다. 지역의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1.25%로 내려가고 나서부터 은행들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내렸고, 금리가 그나마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문의를 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고액의 저축은행 예금은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예금보호법에 따라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워낙 바닥을 찍고 있다 보니 기준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이상 저축은행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큰 이자를 얻고자 고액을 맡기는 건 고려해봄직하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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