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내 수도권 규제완화 시도 침묵하면 안된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더민주 당내 수도권 규제완화 시도 침묵하면 안된다

  • 승인 2016-07-27 17:23
  • 신문게재 2016-07-27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소병훈 의원 등 9명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정안 공동발의

장성호 의원의 개정안에 두 번째 시도에도 지역 의원들 무대응


"…."

더불어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다.

특히, 더민주내 충청권 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당의 철학과 가치로 삼으면서도 규제 완화를 위한 당내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잇단 시도에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지난 18일 장성호 의원(경기도 양주)이 수도권 정비계획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고, 이 개정안에 대표급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 등 더민주 의원 6명이 참여한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원내부대표인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분당을) 등 더민주 의원 8명과 수도권 정비계획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냈다.

소 의원의 법안은 “선진국이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식·문화·산업 등의 중심지로 발전하려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균형발전법에 적용되는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의 반환공여구역 등을 ‘정비발전지구’로 도입, 수도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야당 의원이 수도권 규제 완화를 촉구한 것은 지난 2006년 옛 열린우리당 정장선 전 의원 이후 10년만의 일로, 이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에서는 규제 완화의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수도권과 가장 인접한 충청권에 기업 유턴 등 경제에 직접적 피해를 안기는데도 지역 의원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천안시는 지난 3년간 536개 기업을 유치한 가운데 수도권 기업은 8개에 불과하고, 2013년 1개 2014년은 전무한 실정이다.

충청권에 본교를 둔 대학들이 ‘미군공여지역’을 앞세운 경기도의 대학 유치에 현혹된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2016년 경제정책방향’ 등 박근혜 정부의 규제 완화 시도엔 날선 대립각을 세웠던 더민주 지역 의원들이나 시·도당의 모습은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4.13 총선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충청권 후보들과의 결의문을 통해 수도권 규제를 원상복구하겠다고 다짐했던 더민주다.

왜 이럴까. 달라진 당의 사정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민주의 지역구 의원 109명 가운데 수도권 의원이 81명이나 된다. 비수도권에 비해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선거에서 호남을 내줬지만, 경기도 등 수도권의 압승으로 잠시나마 제1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더민주로서는 당의 철학과 가치이자 현 대표가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도 당내 반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모두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로 해석된다.

규제 완화에 주자마다 다소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후보의 경우, 수도권 규제 완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지방의원들 사이에서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현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이 침묵하면서 자신들이 먼저 나서서 대응하기에는 적잖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각 지방의회가 현재 회기 중임에도 서명하나 없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완화 이슈는 내년 대선이 임박할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결 양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하며 “그러나 현 우리 당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전처럼 강하게 반발키는 어렵다.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수도권 정당이냐고 푸념한 것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