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염원 담은 서명부는 어디로 갔을까?’
지자체들이 앞다퉈 국립철도 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가 결국 한 장의 백지로 남게 됐다. 정부가 과열 경쟁을 이유로 공모방식에서 지정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민 서명부를 앞세운 치열한 경쟁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위원회(이하 대전유치위원회)는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바램을 담은 시민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대전유치위원회는 지난 4월 말부터 6월 20일까지 시민이 많이 찾는 대전역, 타임월드 앞, 한밭야구장, 유성문화온천축제장, 시청 앞 등에서 서명 운동을 벌였으며 서명부에는 55만654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충북 오송과 경기 의왕 역시 각 지역의 적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철도박물관 유치에 ‘올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국토부가 국립철도박물관 입지 선정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지자체 간 유치경쟁 과열에 따른 갈등이 없도록 올해 안에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향후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는 의미를 잃게 됐다.
결국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역량을 결집한 지자체들의 의지표현인 ‘서명부’는 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 채 자체 폐기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대상으로 후보지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11곳의 지자체에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희망했고 이 가운데 대전, 오송, 의왕 등 모두 3곳의 지자체에서 서명부를 공문으로 제출 받았다”며 “당초 공모방식에서 연내 합리적 방안을 마련으로 변경되면서 서명부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염원이 서명부에 담겼지만 국토부가 과열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사업에서 지정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서명부는 사실상 폐기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