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경찰의 브랜드 슬로건인 '함박이'. 친절, 신속, 공정한 경찰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함박이' 정신이 무색한 소식들이 들려와 기강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출처=대전경찰청 홈페이지 |
대전경찰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기강해이 지적을 받고 있다.
성폭행 혐의를 빌미로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음주 후 검문하다 경찰 신분증도 빼앗기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 A씨가 성관계를 맺은 여성 B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A씨는 현직 경찰관이자 유부남이었다. 그는 이달 중순 사석에서 B씨와 만나 모텔로 옮겨 성관계했다.
이후 관계 사실을 안 B씨의 전 남자친구에게 성관계를 빌미로 폭행을 당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청 성폭력수사대는 A씨를 대상으로 성폭력 여부를 수사하고 감찰 조사도 벌이고 있다.
A씨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며 성폭행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법적인 부분을 떠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에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엔 음주 상태에서 20대 여성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다 오히려 자신의 신분증을 빼앗긴 대전의 한 경찰관이 감찰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서구 한 편의점 앞에서 대전 모 경찰서 소속 C경장이 담배를 피우고 있던 20대 여성 4명에게 “미성년자 아니냐”며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C경장은 그의 승진을 축하하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여성들이 갑작스런 신분 확인에 반발하자 C경장은 경찰 신분증을 보여줬다. 이때 시비가 붙어 C경장은 자신의 신분증을 여성들에게 빼앗겼다. 끝내 지구대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말려 합의했다.
하지만,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반인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한 행위의 적절성 등은 따져야 할 것으로 보고 C경장을 일단 대기발령 조치 후 감찰하기로 했다.
이렇듯 최근 대전 일부 경찰관들의 행태가 도마에 올라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시민 김모(36)씨는 “사건·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이기 때문에 행동에 모범을 보이도록 주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경찰을 믿을 수 있도록 기강해이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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