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 받아 글로벌 기업과 제휴 등 사례도 나와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 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작년 엔젤투자 규모는 1399억원(소득공제 신청기준)으로 벤처버블이 꺼지면서 개인투자가 급감한 2004년(463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젤투자 규모는 전년인 2014년 834억원과 비교하면 67.7% 증가했고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도 295개사로 42.5% 늘었다.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 구간이 1013건(42.8%)으로 가장 많았다.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5900만원이었다.
중기청은 조세특례제한법상 투자연도부터 3개 과세연도 소득에 대해 선택적으로 공제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토대로 지난해 실제 투자금액은 1399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의 전문성, 규모의 경제, 투자위험 완화, 포트폴리오 구성 등에서 장점이 있는 개인투자조합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조합수는 89개, 결성액은 446억원으로 2014년 55개, 406억원 대비 각각 61.8%, 9.8%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조합 수가 137개에 이르는 등 결성 및 투자규모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엔젤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하거나 벤처캐피탈(VC)로부터 후속투자를 받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제작앱을 개발한 (주)시어스랩은 지난해 4억원의 엔젤투자를 받은 뒤 올 4월 페이스북 파트너로 선정됐고 현지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로부터 130만 달러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무균 즉석밥 생산장비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는 2013년 4억원의 엔젤투자를 받고 VC로부터 62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 3년 만에 매출이 10배 넘게 뛰었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지난해 벤처투자 최고치에 이어 엔젤투자도 최고치를 기록한 건 질좋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됐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개인투자조합 투자 증가, 전문엔젤 등의 투자성과를 볼 때 엔젤투자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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