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시중금리, 깊어지는 대출 고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낮아진 시중금리, 깊어지는 대출 고민

  • 승인 2016-07-26 19:00
  • 신문게재 2016-07-26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안심전환대출금리 연 2.65%와 같거나 동일 수준
전문가들 “수수료 부담, 신용등급 고려해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같거나 근접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안심전환대출자와 신규대출자의 고민이 깊다. 지난달 사상 초유의 저금리인 기준금리 연 1.25% 시대를 맞으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하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자는 더 낮은 금리에 눈을 돌리고 있고, 신규 대출자는 대출 시기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중은행들의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저 연 2.65%에서 최고 2.92%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건 KEB하나은행으로 5월 연 2.92%에서 지난달 2.66%로 0.26%p 내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96%에서 2.81%로 0.15%p 하락했으며, NH농협은행은 3.06%에서 2.92%로 0.14%p 낮췄다. 스텐다드차타드은행은 5월 2.74%에서 6월 2.65%로 0.09%p 내려 시중은행 중 가장 저렴한 금리를 책정했다. 이 은행의 1~2신용등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2.62%로 안심전환대출금리인 2.65%보다 0.03%p 낮다.

한국씨티은행은 5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2.86%에서 2.78%로, 우리은행은 2.87%에서 2.81%로 각각 0.08%p, 0.06%p 하락했다. KB국민은행도 2.91%에서 2.87%로 0.04%p, IBK기업은행은 2.74%에서 2.73%로 0.01%p 내렸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자 안심전환대출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치솟은 가계부채를 잠재우고자 내놓은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지만 한국은행이 1년 새 기준금리를 0.5%p내리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0.9%p 낮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기준금리가 연 1.25%로 하락하자 더 낮은 대출 상품이 있는지 눈을 돌린다. 여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야 하는 구조의 부담감도 갈아타기를 고심하게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대출금의 1.2% 해당하는 돈을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며 “해가 갈수록 수수료는 줄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 차이가 있어 본인의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규대출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고르느라 머리를 싸맨다. 고정금리를 선택하자니 기준금리가 혹여 8월에 내려갈까 걱정이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도 함께 상승해서다. 시중은행의 대출전문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가 낮아서 10년 이상 장기로 바라볼 때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