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수료 부담, 신용등급 고려해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같거나 근접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안심전환대출자와 신규대출자의 고민이 깊다. 지난달 사상 초유의 저금리인 기준금리 연 1.25% 시대를 맞으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하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자는 더 낮은 금리에 눈을 돌리고 있고, 신규 대출자는 대출 시기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중은행들의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저 연 2.65%에서 최고 2.92%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건 KEB하나은행으로 5월 연 2.92%에서 지난달 2.66%로 0.26%p 내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96%에서 2.81%로 0.15%p 하락했으며, NH농협은행은 3.06%에서 2.92%로 0.14%p 낮췄다. 스텐다드차타드은행은 5월 2.74%에서 6월 2.65%로 0.09%p 내려 시중은행 중 가장 저렴한 금리를 책정했다. 이 은행의 1~2신용등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2.62%로 안심전환대출금리인 2.65%보다 0.03%p 낮다.
한국씨티은행은 5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2.86%에서 2.78%로, 우리은행은 2.87%에서 2.81%로 각각 0.08%p, 0.06%p 하락했다. KB국민은행도 2.91%에서 2.87%로 0.04%p, IBK기업은행은 2.74%에서 2.73%로 0.01%p 내렸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자 안심전환대출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치솟은 가계부채를 잠재우고자 내놓은 정책금융상품인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지만 한국은행이 1년 새 기준금리를 0.5%p내리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0.9%p 낮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기준금리가 연 1.25%로 하락하자 더 낮은 대출 상품이 있는지 눈을 돌린다. 여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야 하는 구조의 부담감도 갈아타기를 고심하게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대출금의 1.2% 해당하는 돈을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며 “해가 갈수록 수수료는 줄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 차이가 있어 본인의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규대출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고르느라 머리를 싸맨다. 고정금리를 선택하자니 기준금리가 혹여 8월에 내려갈까 걱정이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기준금리 인상 시 이자도 함께 상승해서다. 시중은행의 대출전문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가 낮아서 10년 이상 장기로 바라볼 때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