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곤욕을 치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의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서 였으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주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것.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이완영 의원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27일 성주군청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한 것은 욕설과 함께 사드 배치를 놓고 새누리당이 무엇을 했느냐는 주민들의 강한 성토였다.
성주군민 500여명이 집결해 ‘개누리’·‘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앞세우며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를 비난했고, 일부 군민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짊어진 채 곡소리도 냈다.
이 가운데 군청에 입장하려는 정 원내대표와 막아선 군민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민간담회에서 “성주군민들의 심경이 어떤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라며 “빼곡히 걸려있는 현수막, 군청 정문 앞에 군집된 군민들을 보면 분노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리 국가 안보가 중요해도 군민의 건강과 성주 환경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주면 일방적으로 강행은 안될 것”이라고 정부에 주민과의 대화를 권유했다.
아울러 군민들에게도 “이 문제는 언제까지 함성과 물리적 행사로만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간이 걸릴지언정 대화를 포기하거나 피할 이유가 전혀없다. 성주군민과 경북도, 미군, 새누리당 등 대화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항곤 성주군수는 “우리 군민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전자파를 머리 위에 얹고 평생을 살아가란 말이냐”고 반문하며 “오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국민의 생생한 소리를 제발 대통령께 보고드려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이 엉터리 같은 국방부를 국회 차원에서 정신차리도록 만들어달라”고 따졌다.
일부 군민들도 간담회 중에 “백지화하고 대화하자”고 외치며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성산포대에 들려 국방부의 배치 계획을 보고받은 뒤 관계자에게 안전성 문제를 질의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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