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직 취재2부 |
지난 25일, 앞서 21ㆍ22일 보도된 한밭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 공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당사자인 A 부장의 발언이다.
A 부장은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1종 공인을 받은 육상경기장에서 그동안 전국규모 대회를 유치하는데 소홀했다’는 보도에 이어 ‘대전 체육을 책임지는 시체육회 직원이 육상경기장이 1종인지, 3종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A 부장은 “부장이면 대전 체육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느냐, 어떻게 다 알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한 조직의 부장 자리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A 부장은 육상선수 출신으로 대전에서 코치와 감독까지 엮임한 육상 전문가다.
또 대전에 육상경기장이 수십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동안 선수들을 지도했던 곳이 1종인지, 3종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A 부장은 21일자 기사가 보도된 이후 상급자에게 “육상경기장은 3종이기 때문에 전국대회 유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한데 이어 25일에는 상급 기관인 시청에 “기자가 섭섭한게 있어서 기사를 쓴거 같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섭섭한게 없으면 잘못된 것도 그냥 넘어가는 게 올바른 것인가? A 부장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친분이 있다고 그냥 넘어가는 것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시체육회 부장의 연봉이면 전국대회 1~2개를 유치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효과는 수억원에 이른다.
시민들은 변명만 늘어 놓는 시체육회 직원의 연봉을 주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한 변명거리를 생각할 시간에 ‘시민에게 체육을 통한 감동과 기쁨을 주고, 스포츠경쟁력을 통해 시민 자긍심 고취 및 시 위상 선양’이라고 내세운 시체육회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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