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화전 저지 촉구 충남 ‘절반의 성공’
도 석탄화력 대책위원회 출범 화전반대 목소리 거세져
▲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인 김홍장 당진시장이 단식 5일째인 지난 24일 건강이 악화돼 링거를 맞으며 농성을 이어가는 모습./사진=연합 DB |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환경 및 경제적 피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충남에 건설하려 했던 ‘당진에코파워’ 착공이 무기한 연기됐다.
산업자원부가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당진에코파워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신규 화전 증설계획 철회를 촉구해온 지역민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신규 화전증설 계획을 폐기한 것이 아니라 결정을 연기한 것이어서 향후 지역사회의 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26일 당진시에 따르면 신규 화전 건설 중단과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하며 지난 20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나섰던 김홍장 당진시장이 이날 단식을 전격 중단했다. 이에 동참했던 김현기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과 황성렬 집행위원장도 단식을 멈췄다.
7일 만의 이번 중단 결정은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정돼 있던 산업통상자원부의 당진에코파워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산자부의 승인 연기는 지난 19일 당진시민들의 세종정부청사 집회와 20일부터 이어진 이번 단식농성에 환경단체와 정치권 지지발언이 이어지면서 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이번 단식농성이 당진에코파워에 대한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불허’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산자부의 승인 무기한 연기와 해결책 마련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현재 당진에는 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으며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2기가 곧 가동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산자부가 계획했던 에코파워발전소까지 합치면 석탄화력발전소는 모두 12기로 늘어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26일 충남 20여 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충남 석탄화력 대책위원회가 26일 출범했다. 그동안 당진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일부 지역 차원의 대책기구가 있었지만, 도내 전체로 범위로 확대된 것이다.
대책위는 이날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전국 53개 화전 가운데 26개가 설치돼 잇고 전국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30%가 충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기가 남아돌아 발전소가 가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LNG복합화력 가동률을 높여야지 신규 화전을 건설한다는 것은 막대한 사회적 낭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주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규 화전 건설을 저지하고 현재 화전의 환경피해 대책을 정부 등을 상대로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강제일·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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