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대전시당은 2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금속 범벅 우레탄 트랙을 여름방학 중 전면 교체하라"고 밝혔다. |
대전교육청, 64곳 중 32곳 내년에 교체
타·시도교육청 전면 철거 등과 대조적
장기간 방치로 학습권 침해 등 우려
납범벅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대전지역 일부 학교는 내년 상반기까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2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이 깔린 102개교 104곳 중 63개교 64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대전오류초는 납 검출 기준치(90㎎/㎏)의 36배가 넘는 3283㎎/㎏이 나왔고, 충남중은 납 2153㎎/㎏과 카드뮴도 기준치의 2배를 넘는 106㎎/㎏이 검출됐다.
시교육청은 유해 중금속이 검출된 64곳 중 32곳을 올해 안에 교체하고, 나머지 32곳은 내년에 교체한다는 입장이다.
타 시·도교육청이 예비비를 긴급 투입,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을 즉각 교체하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원도교육청은 50억 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여름방학 기간 1차 교체를 마친다고 발표했고, 경남도교육청도 내달까지 전면 철거에 들어갔다. 충남도교육청은 오염이 심한 43개교에 대해 긴급 철거 및 교체작업을 한다.
이와 관련, 정의당 대전시당은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할 때 매우 미온적이고 안일하다”며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문제가 된 학교를 현장조사한 결과 우레탄 트랙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거나 일부 아이들이 트랙에 올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레탄 트랙 교체가 당장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해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현재와 같이 방치될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교육청은 우선 예비비를 집행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여름방학 기간 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학교 농구장 바닥이나 대학, 산책로, 아파트 놀이터 등에 깔려 있는 우레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정배 전교조 대전지부장도 “예산이 없어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의지만 있다면 우수교육청 선정으로 받은 인센티브 등으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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