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지난 6일 닌텐도의 포켓몬 컴퍼니와 구글의 스타트업 벤처 나이언틱이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포켓몬 고는 GPS기능과 구글 지도를 기본으로 모바일 화면상에 출현하는 포켓몬을 포획·수집하고 이를 훈련시켜 다른 사용자와 대전을 치루거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위치기반 서비스와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시킨 헌팅게임이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실행된다는 소리에 버스표가 매진되고, 속초시청이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유명세를 치루는 중이다. 속초가 '태초마을(게임과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배경마을)이 되어 게임 서비스가 이루어진 것은 구글 지도데이터의 운영방식에 따라 해외로 인식되었음에 기인한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의 정보를 중첩시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는 현실세계에 실시간 부가정보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가상현실(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현실)과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면 화면 속 건물의 상점정보(위치, 전화번호, 메뉴)가 입체 영상으로 보여 지는 것이다.
이런 미래기술이 현실화 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간정보 데이터다. 지난해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정밀디지털 지도 제작', '차세대 국가 공간정보 구축 및 활용을 위한 공동연구' 및 '융합기술을 활용한 공간 빅데이터 구축 및 서비스 모델 개발' 등에 상호교류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고품질 공간정보데이터가 곳곳에서 요구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공간정보산업은 다른 영역과의 융복합이 용이해 인공지능기술 등 미래 유망분야와 결합해 양질의 일자리 및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전제하며 제2차 공간정보산업진흥계획(2016~2020년)을 마련해 공간정보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공간정보 데이터의 관리 수준은 정보생산기관별로 품질관리기준이 달라 위치와 모양의 불일치, 정보의 중복 및 누락 등 품질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공간정보 데이터를 자율주행차에 이용한다면 예기치 않은 사고에 직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국가공간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일 LX한국국토정보공사를 국가공간정보 품질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하였고, 나아가 국가공간정보 데이터의 표준화 및 고도화 이후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국가공간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전 세계는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을 눈으로 지켜보았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은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를 당황케 하고, 전 세계인을 경악케 하였다.
알파고 쇼크에서 확인했듯 미래시대에 데이터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밀지도와 결합된 공간정보 데이터는 사생활은 물론 사회 현상을 유추하고, 분석하며 지능형 의사결정을 가능케 할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어떻게 누가 사용하고 제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EU(유럽연합)는 미국 정부와 '프라이버시 쉴드(Privacy Shield)'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는 유럽에서 미국 내 기업으로 정보를 전송하려면 유럽이 정한 정보보호 기준 준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함을 뜻한다.
공간정보 데이터는 미래 산업의 근간으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은 공간정보 데이터의 품질관리와 정보보호가 안정과 번영의 핵심이 될 것이다.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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