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 특위, 세종청사서 현장조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 특위, 세종청사서 현장조사

  • 승인 2016-07-25 19:03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환경부·고용노동부 피해 사태 대책 여부 등 질의
조사위원들 환경부의 흡입독성 검증·유해성 검토 미실시 질타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현장조사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가급기 살균제 피해 문제를 담당하는 정부부처인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이 세종시에 있는 이유에서다.

특위는 이날 세종청사 국회회의실 등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환경부와 고용부가 어떤 대책을 취하고, 그 대책이 늦어진 이유를 질의했다.

야당 추천으로 참여한 외부 전문가인 더민주 장하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책연구기관들이 15년전부터 살생물제법을 도입하라고 요구했지만 환경부의 법제화 움직임이 없었다”며 “1996년 PHMG와 2003년 PMG가 사업장에서 스프레이 형태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환경부는 흡입독성 검증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에서 추천한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문은숙 제품안전의장도 “CMIT·MIT 등이 유해성 심사 면제 물질이더라도 정부는 추가로 심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환경부가 이를 외면했다. 환경부는 2009년 MIT 등을 어린이유해성인자에는 포함시키고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서만 유해성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추궁했다.

우원식 위원장도 유독물질인 PHMG가 일반소비자를 위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도 환경부가 유해성 심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은 이런 지적에 대해 “201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부상된 당시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 제정이 화두였고, 그 안에 살생물제 관리내용도 포함시키려고 했었다”며 “사업장에 사용되는 유독물질은 고용노동부 소관이다. 2005년 가습기살균제에 PHMG와 MIT가 사용될 때는 신규물질이 아닌 기존물질이라 추가로 유해성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에서 추천한 안종주 경기대 환경보건학 초빙교수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망자가 발생한 뒤에도 환경부가 원인 규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오히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밝힐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한술 더떠 “미국 환경청은 1998년 MIT를 장기적으로 흡입하면 비염이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며 “한국 정부도 지난해부터 폐 이외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 결과를 8월 중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위 질의는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회의에 앞서 “전문가 대부분이 언론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회의 내용이 공개되면) 제대로 된 질의가 불가능하다”라면서 비공개를 요청했고, 여야 간사단 합의로 일부 질의 후 비공개 진행으로 이뤄진 것.

때문에 가습기 피해자 유족들의 거센 항의도 일어났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발생한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국민이 알아야하는 사항인데도 비공개로 하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이었다.

한편, 특위는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이어가며, 27일에는 서울에서 살균제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회사들을 찾을 예정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1.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2.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3.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4.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5.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