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는 계속 진행키로, 정우택 의원이 중재역 맡아
이장우·정용기 의원 양측 신경전 첨예 난항 예상도
홍문표 의원 지난 24일 불출마로 마음 정해
8ㆍ9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25일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모임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또다시 찾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30여분간 대화를 나눴으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간 단일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비공개 모임 후 “(오늘 의원들 간 내린) 결론은 제가 중심이 되서 의원들과 오늘 내일 중으로 개별접촉을 할 것이고, 나머지 의원들도 친소 관계에 따라 두 당사자에게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두 의원의 최종 의사를 들어보고, 자율조정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을 유도하기로 했다”며 “충청권에서 화합과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막판까지 단일화가 안될 경우에 대한 대응 물음에는 “그런 가정은 안했지만, 두 분이 강한 의지를 가진다면 말릴 순 없다. 그러나 최다선이자 선배로서 조정을 해보겠다”면서 “(단일화가 안되면) 다시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릴 것이다. 표결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장우·정용기 두 의원의 최고위원직을 향한 신경전이 워낙 첨예하기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의원은 모임 전 저마다의 출마 당위성을 설파하며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장우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원내대변인 등을 맡았던 점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를 끊임없이 흔드는 야당에 맞서 국정원 댓글 사건부터 4년간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번에는) 그간 중앙정치에서 소외됐던 입장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충청대망론을 실현시키고, 충청 정치세력을 결집시키는데 헌신하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출마선언 이후 청년선거인당 3000명, 전국 시·도별 조직을 갖췄기 때문에 의원들의 도움이 있다면 승산이 있다. 동료 의원들께서 좋은 의견 보태주시면 최고위원 입성해서 당과 정권 재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정 의원은 계파갈등으로 인한 극단적 분열을 우려하는 동시에 공정한 지도부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이어 “정당의 존립근거이자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인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처럼 극심한 분열 상황에서 특정계파가 경선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누가) 승복하겠나”라고 반문하며 “25년간 당에 나름대로 애당심을 가지고 당 생활했던 제가 그런 부분에 책임과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라면 동료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모두를 놓고 고민하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지난 24일 불출마로 마음을 정했다. 홍 의원은 “후배들이 당을 위해 잘해주길 바란다”라며 “천막당사 정신으로 당의 화합을 이루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우성·황명수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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