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주민 절규에도 정부 무시 일관’
송영길·추미애 등 더민주 당권주자들 힘 보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진시에 설립하려고 하는 신규 발전소 건립의 철회를 촉구했다.
어기구 의원(당진)을 비롯해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완주 의원(천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 김상희 의원 (경기 부천소사), 문미옥 의원(비례대표) 등 8명은 25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김홍장 당진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미세먼지로부터 수도권 주민을 보호하고 영흥과 당진 발전소 등 주변 시민의 건강권과 재산권 보장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취소해달라”고 밝혔다. <사진>
이들은 주민들의 절규에도 정부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제5·6·7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의 전면 재검토도 요구했다.
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진에서 현재 4000㎿급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는데, 이로 인한 환경오염에 사회적 비용이 매년 2100억원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2040㎿급의 석탄화력발전소의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도 정부는 1160㎿급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더 짓게 승인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달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주변 시민들의 아픔과 불안을 주형환 장관에게 전달하고, 제발 석탄발전소는 그만 짓자고 했는데도 정부는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당진시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철회를 위시해 ▲당진화력과 송산 2산단 구간, 북당진~신탕정 구간의 송전선로 전면 지중화 ▲북당진 변전소 관련 소송 철회 등도 요구했다.
동석한 홍영표 의원은 “전기가 40%나 남아돌고 있고, 여름과 겨울 피크에도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만큼, 더는 당진에 발전소를 지으면 안된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과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갑) 등 당권주자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정부처럼 신생에너지 보급보다 전력수급이 쉬운 원자력과 석탄 화력에만 집중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할 수 없다. 미세먼지가 적은 LNG발전의 가동을 높이고 지역자원시설세를 국회에서 높이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대통령이 거주하는 곳이 광화문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는데 당진시장이 여기서 6일째 단식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농성장에 들려 김 시장을 만나 “당진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가 수도권으로 공급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격려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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